▲ kt 장성우와 이강철 감독, 소형준(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kt 위즈는 지난해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각각 15승과 10승을 거둔 가운데 신인 소형준이 깜짝 13승을 올리면서 힘을 보탰다. 그리고 배제성이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며 마지막 축을 담당했다.

이처럼 외국인투수들과 국내투수들이 조화를 이룬 kt는 사상 첫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냈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에서 뜻깊은 첫 승도 신고했다.

지난해 선발투수 4명이 48승을 합작한 kt는 올 시즌 더 강력해진 마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가 모두 잔류한 가운데 기존 소형준, 배제성과 더불어 병역의 의무를 마친 고영표가 돌아오면서 선발진이 더욱 탄탄해졌다. 개막을 앞두고 다른 구단들이 선발진 구성으로 애를 먹고 있을 때, kt가 걱정 없이 올 시즌을 준비하는 이유다.

kt 이강철 감독 역시 밝은 표정으로 전초전 성격의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 감독은 2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예정됐던 NC 다이노스전(우천취소)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선발진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들이 60승만 합작해주면 좋겠다는 욕심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외국인투수들과 소형준과 배제성이 지난해처럼만 해주고 고영표까지 10승 정도를 보태서 60승만 합작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그러면 팀 전체적으로 75승 정도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고영표는 부상만 없다면 10승은 할 수 있다고 본다. 소형준과 배제성 역시 10승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이 75승을 언급한 이유는 하나다.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kt는 81승을 올리고 2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5위 키움 히어로즈와 게임차는 불과 1경기였다. 그만큼 포스트시즌행 티켓 다툼이 치열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는 순위가 크게 떨어진 팀들이 있어서 80승을 해야 가을야구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전력차가 좁혀져서 75승이면 포스트시즌으로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결국 키를 쥔 이는 2년 공백기가 있는 고영표다. kt가 1군으로 진입한 2015년부터 마운드를 지켰던 고영표는 병역의 의무를 마친 뒤 지난해 말 복귀했다. 그리고 올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일단 고영표는 최근 실전에서 호투를 이어가며 올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다. 비록 26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4.1이닝 7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 감독은 “오히려 무실점 행진이 끊겨서 다행이다. 변화구가 밋밋할 때 어떻게 운영하느냐를 본인이 느껴야 한다. 그날의 좋은 구종을 어떻게 살려가느냐가 중요하다. 어제 경기로 깨닫고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신뢰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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