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함덕주(왼쪽)와 채지선.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가 과감하게 시도한 '빅딜', 그 성패를 짐작할 수 있는 첫 시험 무대가 29일 막을 올린다.

LG는 지난 25일 두산 베어스와 2대2 트레이드로 왼손투수 함덕주, 오른손투수 채지선을 영입했다. 장타력이 있는 '군필' 내야수 양석환과 왼손 선발투수 후보 남호를 내주는 출혈이 뒤따랐다. 두산 쪽에 먼저 1루수 트레이드를 제안한 LG 차명석 단장은 "두산은 1루수가 필요했고, 우리는 왼손투수가 필요했다. 그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즌 초반 선발투수가 부족하다는 점도 트레이드에 드라이브를 건 배경 가운데 하나다. 입단 2년차 오른손투수 이민호가 지난 16일 키움전 등판 후 허리 통증으로 페이스 조절에 들어갔다. 개막 첫 주 선발 등판은 어렵다.

계획대로 개막을 준비하고 있는 투수는 단 3명이다. 케이시 켈리와 앤드류 수아레즈, 정찬헌까지 세 명만으로 첫 8경기를 치를 수는 없는 노릇이라 LG는 선발투수 1+1은 물론이고 불펜게임까지 고려하고 있다. 함덕주마저 없었더라면 '땜질'의 범위는 더 넓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함덕주는 스프링캠프에서만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했고, 시범경기가 시작한 뒤로는 구원 투수로만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등판하더라도 당장 5이닝 이상 투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LG 류지현 감독은 28일 "함덕주는 두산에서 시범경기에 구원투수로만 나왔다. 29일 경기에서 (투구 수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40~50구 정도를 보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함덕주는 시범경기 등판이라도 있지만 채지선은 그마저도 없었다. 불펜 자원이라지만 실전 감각을 올릴 필요는 있다. 우선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류지현 감독은 "함덕주와 채지선은 메디컬 체크에서 문제없다는 의견을 받았다. 채지선은 29일 경기에 나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더불어 '체인지업 고수'인 두 선수를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왼손타자에 강한 오른손투수 채지선, 오른손타자에 강한 왼손투수 함덕주가 '역스플릿'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컨디션과 기록을 두루 고려해 기용하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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