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지현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당장 기용할 선발투수가 부족한 LG가 시즌 초 불펜 게임 가능성을 열어뒀다. 계획했던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원칙을 깨는 일이다. 

LG 류지현 감독은 28일 시범경기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브리핑에서 투수들의 시즌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류지현 감독에 따르면 현재 정상적으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는 선발투수는 케이시 켈리와 앤드류 수아레즈, 정찬헌까지 세 명이다. 

원래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하던 김윤식 배재준 이상영 외에 두산에서 이적한 함덕주까지 4명의 후보가 더 있지만 구위가 어느정도 올라왔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이민호는 허리 통증, 임찬규는 페이스 저조로 개막 첫 주 선발 등판이 어렵다. 함덕주도 당장 5이닝을 투구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류지현 감독은 '틀'을 깨기로 했다. 다음 달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는 예정대로 켈리가 선발 등판한다. 문제는 4일 경기다. 류지현 감독은 이 경기를 선발 1+1 혹은 불펜 게임으로 치를지 고민하고 있다.

불펜 게임은 열흘 전만 하더라도 류지현 감독의 구상에 없던 일이다. 그는 지난 16일 "개막 첫 주라도 불펜 게임을 할 생각은 없다. 겨울부터 세운 원칙을 깨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런데 그 사이 상황이 더 나빠졌다. 이민호가 16일 투구 후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켈리 수아레즈 정찬헌 이민호 4명의 선발투수를 확정해두고, 김윤식 배재준 이상영이 뒷받침하는 그림을 그렸으나 이민호가 빠지면서 변수만 늘었다.  

원칙을 깼지만 팀이 흔들리는 일은 없도록 할 계획이다. 류지현 감독은 "보통 개막 엔트리에는 선발투수가 2명만 들어가서 평소보다 야수가 더 많다. 이번에는 평소와 같은 비율로 시작하면서 4일 경기에 불펜투수를 풍부하게 기용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5일이 이동일이라 과부하 부담도 적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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