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우영은 요즘 불안하다. 공이 너무 좋아서 불안하다. ⓒ 잠실,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아직 세 차례 실전을 치렀을 뿐이지만, LG 정우영은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막을 앞두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제대로 알지 못해 불안했는데, 올해는 내용과 결과 모두 좋아서 불안할 지경이다.

직선타 하나와 땅볼 2개. 정우영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서 공 12개로 1이닝을 틀어막았다. 첫 타자 김호재의 타구가 날카로웠지만 정우영의 긴 팔을 피하지는 못했다. 정우영은 왼팔을 쭉 뻗어 직선타 아웃을 잡았다. 김민수와 박승규의 타구는 내야수들이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정우영은 지난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23일 kt 위즈와 시범경기에서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이어갔다. 28일 경기까지 포함하면 비록 3경기일 뿐이지만 9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28일 경기 후 정우영은 "지금까지 준비한 대로 잘되고 있는 느낌이다. 개막에 맞게 페이스 조절도 잘하고 있다. 재작년,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올해 페이스는 너무 좋다. 지금까지 시즌 중에 제일 좋아서 불안할 정도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에는 선발투수에 도전하려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의지를 접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커브를 추가하려다 투구 밸런스를 잃었다. 시즌 중에는 투구 습관이 노출된다고 판단한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따라 팔 위치를 내려보려 했는데 또 역효과로 이어졌다. 시즌 전, 중간 모두 정우영에게는 혼란스러운 시기가 있었다.

올해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확실히 정하고 시작했다. 정우영은 자신이 두려울 만큼 좋은 페이스로 개막을 맞이하는 지금이 "올 시즌을 준비하는 동안 몸을 잘 만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프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고 잘 관리하겠다"고 얘기했다. 지금의 정우영이라면, LG가 앞서는 8회는 걱정거리가 없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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