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개막까지 일주일 남겨놓고 마지막 고민을 전했다.

허 감독은 2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개막 엔트리는 거의 완성됐냐"는 물음에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허 감독은 "마음 속에는 거의 정리가 됐지만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까봐 미리 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선수들 중에서 누군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게 감독의 고충이다. 지금 퓨처스에서 더 갈고닦아서 더 좋은 모습 보이기를 기대하는 선수들이 있다. 나도 겪어봤지만 2군에 가는 것이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지금 엔트리에서 빠졌다고 좌절하지 않고 계속 준비하면 언젠가 보여줄 기회가 올 수 있다. 감독은 그럴 때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허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기는 것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활약 중인 백업 멤버들의 성장이다. 허 감독은 "엔트리가 고민된다"고 하면서도 "누구나 3할을 칠 수는 없다. 요즘은 출루가 중요하다. 다리와 눈에는 슬럼프가 없다. 선수들도 같은 생각으로 준비해준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마지막으로 허 감독에게 고민을 안기는 것은 시범경기가 가뜩이나 적은데다 2번이나 우천취소돼 실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투수들이다. 롯데는 27일에도 스트레일리가 2이닝 35구 등판 후 우천 노게임 선언돼서 불펜에서 마저 50구를 던지고 숙소로 돌아갔다. 구승민도 함께 불펜에서 20구를 던졌다.

허 감독은 "투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잘했으면 좋겠다. 야수는 9명이 나가도 말그대로 2~3명만 활약하면 이길 수 있지만 투수는 다 잘해야 한다.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걱정이다. 하지만 우리만의 고민은 아니다. 10개 팀 전부 다 고민될 것이다. 캠프를 국내 추운 곳에서 했고 경기를 비맞으면서 하다 보니 똑같을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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