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박진영 영상기자] "김광현은 프로고, 승부욕도 있는 선수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28일(이하 한국시간) 좌완 김광현(33)의 부상 복귀전을 긍정적으로 지켜봤다. 개막 로테이션 합류는 어려워졌지만, 김광현이 부상에서 회복해 곧 돌아올 수 있을 정도로 몸을 잘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광현은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1-1로 맞선 4회 2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35개였고,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초반에는 고전했다. 4회 선두타자 루이스 브린슨에게 좌중간 담장을 맞고 떨어지는 3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JJ 블리데이에게 또 한번 중월 적시 3루타를 내주며 실점해 1-2가 됐다. 계속된 무사 3루 위기에서는 존 베르티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1-3으로 벌어졌다. 

2점을 내준 뒤 빠르게 페이스를 찾아 나갔다. 5회까지 6타자를 상대하면서 아웃카운트 5개 가운데 4개를 땅볼로 처리했고, 한 차례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실트 감독은 "첫 이닝에는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그 대가를 치렀다. 볼카운트도 타자에게 유리했다. 아마 감을 찾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괜찮은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직구를 비롯해서 구종도 확인하고, 보직 경쟁도 하고 있고, 다른 팀 선수들과 팬들이 있는 경기장 분위기도 적응하면서 자신의 상태도 괜찮은지 확인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러다 점점 자신을 믿으면서 좋은 투구를 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이닝(5회)에서는 더 안정감 있게 던졌다. 확실히 두 번째 이닝이 더 좋았다. 김광현에게는 아주 긍정적인 이닝이었다"고 덧붙였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크 실트 감독(왼쪽)과 김광현 ⓒ 28일 화상인터뷰 캡처
김광현은 3선발로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해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하다 부상 암초를 만났다. 지난 14일 마이애미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등 통증을 느끼면서 휴식을 취했고, 자연히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어려워졌다. 

김광현은 부상과 관련해 "지난해 살짝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경기 중에 (통증이) 오더라도 5일 휴식 기간 안에 회복돼서 등판했다. 이번에 피칭하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지난 2경기가 안 좋다 보니 빌드업 과정에서 무리했던 것 같다. 캐치볼도 롱 토스를 길게 했던 것 같고, 무리를 해서 허리가 올라왔는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으니까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빌드업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실트 감독은 이날 김광현이 제외된 개막 로테이션을 발표했다.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대니얼 폰세데레온, 존 갠트 등 5명이다. 김광현을 불펜으로 활용하지도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광현은 일단 부상자명단에 머물며 선발투수에 걸맞은 몸 상태로 만드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80~85구 정도는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로 만들어야 5~6이닝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광현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0명 정도가 그렇게 던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두 번 정도 중간에 거른다고 생각하고, 이게 앞으로 당겨서 개막 때 거른다고 생각하고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다. 건강한 시즌을 치르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생각하고 어쨌든 합류하고 나서는 다시는 아프지 않도록 몸 관리도 철저히 하고 좋은 성적 건강한 모습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긍정적으로 현재를 받아들였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4월 중순쯤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과 대화를 나눴는데 천천히 가자는 식의 대화는 아니었다. 김광현은 프로고, 승부욕도 있는 선수다. 스스로 우리 팀이 어떤 페이스로 갈 것인지 알고 있다. 김광현 본인도 현재 좋은 상황이기도 하다. 김광현의 몸 상태에 따른 계획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늘 경기가 그것을 확인하는 경기였다. 회복한 것 같다. 시즌 시작부터 선발 로테이션은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되면 머지않아 합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박진영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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