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령탑은 오랜 고민을 끝내고 최근 해답을 꺼냈다. SSG 김원형 감독은 27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개막 후 추신수를 우익수로 기용하고, 한유섬을 좌익수로 옮기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28일에는 “둘의 포지션 고정 시점을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5경기로 할지, 10경기로 할지는 코치진과 상의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SSG 합류 후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다. 외야 수비는 아직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2월 말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거친 뒤 선수단으로 합류하면서 컨디션을 100%까지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개막이 다가오면서 SSG도 확실한 교통정리가 필요해졌다. 일단 사령탑이 내놓은 전략은 우익수 추신수-좌익수 한유섬이다.
물론 기존 선수의 포지션을 무작정 옮길 생각은 아니다. 추신수와 한유섬 모두에게 좋은 방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8일 비로 취소된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단번에 포지션을 옮기면 한유섬이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다. 그래서 둘의 포지션 고정 시점을 개막 후 5경기로 할지, 10경기로 할지는 코치진과 상의할 생각이다”면서 어느 시점에선 둘의 위치를 확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새로 합류한 선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또 기존 선수를 배려할 수 있는 해답을 어렵사리 찾아낸 김 감독이었다.
이제 관건은 추신수의 몸 상태다. 개막 후 주전으로 뛸 수 있느냐 여부가 SSG로선 중요하다. 김 감독은 “개막까지 시간이 촉박하니까 추신수 본인이 계속 타격을 하려고 한다. 체력은 문제가 없고, 감각적인 문제만 남았다”면서 “아직 100%가 아니라 계속 게임을 나가긴 해야 한다. 남은 시범경기에선 계속 출장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복잡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초보 사령탑’ 김 감독의 개막 맞이는 이처럼 어느 것 하나가 쉽지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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