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리블 하는 이동준(왼족)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김한림 영상 기자] 영원한 라이벌 일본전 패배의 충격이 여전합니다. 코로나19 시국에서 굳이 왜 경기를 했는지에 대한 비판부터,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팀은 통산 80번째 한일전에서 0-3으로 완패했습니다. 입때껏 봐왔던 한일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 내용과 결과였습니다. 1997년 9월 열린 1998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일본에 처음으로 전반에만 2골을 내줬습니다.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 26일 사과문을 발표하며 수습할 정도로 분위기는 좋지 않았습니다.

정 회장의 사과는 벤투 감독의 보호처럼 보였다는 지적입니다. 정 회장은 "이번 패배에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욱 크다"라며 화살을 축구협회의 행정 지원으로 돌렸습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에도 변화 없는 자신의 축구 철학을 고집스럽게 유지하는 지도자로 외부에 비췄습니다. 주변의 조언에도 쉽게 바뀌지 않는 모습을 고수해 직, 간접적으로 비판 받았습니다.

그나마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이 벤투 감독의 계획과 철학을 대신 설명해주며 이해를 구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막혀 있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정 회장이 선제 사과를 하면서 벤투 감독에 대한 경질은 없다는 뜻을 내비쳐 대표팀 운영 지원을 책임지는 김 위원장의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특별한 위기를 겪은 적이 없었지만, 이번 한일전은 불주사를 맞은 격이 됐습니다. 정 회장의 보호가 아니라 벤투가 스스로 자신의 경쟁력이 아직은 충분함을 당당하게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홈에서 4연전으로 치러지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두고 '땅 짚고 헤엄치기'라고 표현했습니다.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벤투 체제로 치르는 최종예선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만약 일본을 최종예선에서 만나게 될 경우 이길 수 있느냐는 겁니다.

(한준희 해설위원) "벤투 감독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엄정하고 냉정한 잣대로서의 채찍질이 필요하다고 본다. 신뢰도의 하락 외에 딱히 얻은 것은 없다."

벤투 감독에 대한 재검증과 정 회장의 진정성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하는 시간으로 흘러가고 있는 한국 축구입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김한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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