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스 감독을 고민에 빠뜨린 KIA 이의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t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출근하는 길에 깜짝 놀랐다. 윌리엄스 감독은 “오늘 아침에 ‘달이 대박이다’라고 왔는데, 그게 해인지 나중에 알았다”고 웃었다.

이날 전국적으로 불청객이 된 황사 때문에 해를 달로 착각했다는 농담이었다. 그만큼 이날 대기질이 좋지 않았다. 광주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짙은 황사가 찾아와 황사 경보가 떨어진 지역도 있었다. KBO는 황사 및 미세먼지에 대응한 경기 취소 매뉴얼을 가지고 있다. 결국 이 매뉴얼에 따라 경기는 취소됐다.

시범경기가 딱 2경기(29일·30일)만 남은 상황에서 모든 사령탑들과 선수들이 반기지 않은 경기 취소였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투수들의 마지막 점검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주축 타자들의 컨디션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윌리엄스 감독도 고민을 드러냈다. 당초 KIA는 30일 고졸 신인 이의리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그런데 일정을 하루 앞당겨 29일 선발 등판하기로 했다. 이닝을 줄이고 50개 정도 투구를 할 예정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내일 던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늘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 산수를 좀 하게 되면, 일단 오늘 던지면 자리가 생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29일 던지고 일요일(4월 4일) 경기에 선발 등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KIA의 남은 선발 한 자리를 이의리로 굳혔다는 이야기도 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계획이라는 건 항상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또 토요일(개막전)에 비가 70%로 잡혀 있다는 예보가 있다. 일단은 조금 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일요일에 들어갈 수 있는 타이밍으로 맞춰져 있기는 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29일 경기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면서 앞으로 일정도 고민에 빠졌다. 이의리가 30일 경기에 선발로 나가면 4일 등판은 미지수다. 투구 수를 줄인다고 해도 나흘 휴식 후 등판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막전 우천 예보도 있어 선발 로테이션을 전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 될 수 있다. 이의리의 1군 데뷔전도 언제가 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그럼에도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취소에 대해 찬성의 뜻을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의 안전을 위해 취소를 시키는 것이다. 선수들과 스태프 안전을 위해서라도 당연하다고 동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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