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4월 안에 복귀는 어렵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9일 취재진과 만나 최근 부상으로 이탈한 1루수 오재일(35)을 이야기했다. 오재일은 지난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느껴 검진을 받은 결과 복사근 파열로 5주 진단을 받았다. 오재일은 두산 베어스 시절에도 종종 오른쪽 복사근 손상으로 쉬어가곤 했다.

삼성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1루수, 그리고 중심타자 보강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리그 최정상급 1루 수비 능력과 장타력을 갖춘 오재일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였다. 삼성은 개장부터 오재일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4년 50억 원이라는 큰돈을 안겼다. 

새 시즌 개막과 함께 투자 효과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어쨌든 오재일의 부상으로 4월까지는 그라운드에 나서기 어려워졌다. 삼성은 플랜B를 찾아야 한다. 

허 감독은 지금 상황과 관련해 "오재일이 없으면 다른 선수에게는 기회다. 다른 좋은 대체 선수들을 발굴하고 성과를 내주면 팀에 좋은 시너지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베스트 멤버로 144경기를 꾸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올 시즌 백업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각 팀의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재일의 부상 정도와 관련해서는 "3~5cm 사이로 찢어진 것 같다. 그래도 (복사근 부상은) 투수보다는 타자가 복귀가 빠른 편"이라고 밝혔다.    

1루수로는 이성규와 김호재가 준비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이원석을 1루수로 기용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허 감독은 "김호재가 1루수로 준비를 그동안 잘 해왔다. 1루수를 포함해 내야 모든 포지션을 다 커버할 수 있는 선수다. 이원석을 1루수로 기용하는 것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원석은 그동안 3루수로 잘해왔고, 강한울 카드가 있다. 시즌 개막하면 이원석을 1루수로 기용한다, 안 한다 말하기는 곤란하다. 시즌을 치르면서 상황에 맞게 대처할 생각이다. 옵션은 2~3가지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재일이 빠지면서 중심 타선이 헐거워진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도 있다. 김동엽이 이날 퓨처스팀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복귀 시동을 걸었다. 김동엽은 지난달 오른쪽 등 활배근 통증을 느껴 재활군에서 몸을 다시 만들고 있었다. 김동엽이 4월 안에 1군에 합류하면 장타 공백은 어느 정도 채울 수 있다. 

허 감독은 "김동엽이 선수들과 같이 운동하고 라이브 배팅을 밖에서 할 수 있어서 기쁘다. 통증이 일단 없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김동엽 맞춤형 스케줄을 요구했고, 퓨처스팀에서 잘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 재발하지 않는 한 빨리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오재일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김동엽을 무리하게 불러올릴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오재일 때문에 당겨서 쓰진 않을 것이다. 김동엽은 내가 봐도 조금 준비를 차근차근 본인이 스스로 잘할 것이다. 재촉한다고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본인이 야구 욕심과 열정이 뛰어난 선수라 조심스럽게 완벽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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