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정용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류지현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제2의 마무리 투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제 세이브 상황에서 고우석 아닌 투수가 나오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  

LG 트윈스는 28일 시범경기 잠실 삼성전에서 6-5로 이겼다. 9회 1점 차 리드를 지킨 투수는 고우석이 아니라 이정용이었다. LG 류지현 감독은 29일 "고우석은 경기조에서 빠져 있었다. 오늘은 나올 수 있다"고 얘기했다. 29일에는 고우석이 1점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올렸다. 

단순히 시범경기라서, 그날 나올 예정이었던 투수만 던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류지현 감독은 마지막 시범경기 4경기 불펜 운영을 정규시즌에 가깝게 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세이브 상황에서 이정용이 등판했다는 것은, 이 투수 교체가 의미 없는 결정이 아니라는 말이다. 

류지현 감독은 "때로는 고우석이 등판 못 하는 날이 있을 수 있다. 그 대안으로 생각하면서 내보낸 것이 맞다. 한 경기를 잡기 위해 무리하다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나중까지 악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정용을 대안으로 떠올렸다. 이정용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고, 적은 투구 수로 아웃을 늘릴 수 있는 투수다"라고 밝혔다. 

▲ LG 최동환 정우영 고우석(왼쪽부터). ⓒ 스포티비뉴스 DB
올해 LG는 모든 감독과 투수코치들이 꿈꾸는 '전원 필승조'를 그린다. 고우석과 이정용 외에도 정우영, 최동환이 접전 상황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로 꼽힌다. 왼손투수로는 진해수와 최성훈, 김대유에 '스윙맨'이 가능한 김윤식까지 개성있는 투수들이 준비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이 2019년처럼 자기 폼에 대한 의심 없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서 올해도 그때만큼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해줄 것 같다. 최동환은 작년과 마찬가지다. 자리를 잡았다고 본다. 서로 도우면서 모두가 필승조인 불펜이 된다면 144경기 치르는 동안 특정 선수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거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 기용 폭이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생각의 틀도 넓어졌다. 류지현 감독은 마무리만큼 중요한 '불펜 에이스'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는 "키움이 그런 식으로 불펜을 운영했다. 안우진이 그랬고, 조상우도 그렇게 나간 적이 있다.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다"며 경기 후반 위기 상황에서의 유동적인 선수 운영을 예고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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