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 정유진 기자, 황예린 기자] '미스트롯2'의 윤태화는 슬프거나 진지한 상황을 싫어한다고 한다. 그래서 했던 농담으로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 


윤태화는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가족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트로트를 향한 진정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2009년 만 19세의 나이에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윤태화는 12년의 무명 생활을 보낸 후 TV조선 '미스트롯2' 현역부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이 연이어 흥하다 보니 경연에 안 나가면 도태될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나라는 가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 저를 테스트하고 싶기도 했다. '설마 12년 가수 활동이 그냥 흘러간 세월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를 내려놓고 냉정히 보고 싶었다."

윤태화는 긴 무명생활은 그저 허송세월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미스트롯2'에서 가장 먼저 진은 차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당시 '님이여'라는 곡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고 마스터 오디션 진이 되면서, 단번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 경연 곡을 준비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미스트롯2'에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는데,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경연곡까지 바꿔야 했다.

"그렇게 도전했는데 100인 마스터 오디션을 보기 전에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셨다.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내가 노래를 잘해서 쓰러진 어머니를 한번 일으켜보자는 목표가 생겼다. 그런데 진을 할지는 몰랐다. 진으로 호명되는 순간 12년의 무명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치더라. 어머니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이 들면서 엄청 울었다."

우승 후보로 계속해서 거론됐지만 윤태화의 도전은 준결승전까지였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최종 13위로 '미스트롯2'을 마무리한 그는 자신이 결승에 올라가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악플에 대해 언급했다.

"저는 슬프거나 진지한 상황을 싫어한다. 슬픈 이야기를 하고 나면 웃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대일 데스매치때 (홍)지윤이에게 재밌게 이야기한 것인데 그게 오해를 좀 샀다. 친한 사이라 한 이야기였고, 앞뒤 상황도 있었는데 악플이 좀 달렸다. 사실 당시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결승에 가지 못할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준결승 녹화 당시만 해도 저에 대한 악플이 많았기 때문이다. 언택트 투표와 대국민 투표 비율이 많이 차지해, 이미 떨어질 것을 알고 마음을 비웠다. 이후 제가 좀 엉뚱하고 가식 없는 캐릭터로 알아주시기도 했는데, 당시만 해도 인기가 없었다(웃음)."

담담하게 당시를 떠올렸지만 처음 받아본 악플에 대한 상처는 꽤 컸단다. 그럼에도 많은 팬들이 자신을 응원해줘서 고맙다는 윤태화는 '미스트롯2'이 인생의 은인이라고. "사람들이 아예 몰랐던 윤태화를 조금이라도 알아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미스트롯2'에 정말 고맙다. 인생의 은인이 몇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미스트롯2'다."

이제야 '미스트롯2'를 통해 빛을 보게 된 윤태화지만, 어머니가 쓰려지셨다. "기회가 생겨서 잘 됐는데, 이제는 엄마가 아프시다"며 지금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그런 만큼 윤태화는 좋은 신곡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그리고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싶단다.

"사실 전 트로트가 붐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정서적인 면에서 트로트를 좋아하게 됐는데, 제 노래를 듣고 위로받았다고 해주실 때 트로트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좋은 신곡을 발표하는 것이 제 목표다. 제가 매일 하는 말이 '유명한 트로트 가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유명하면 많은 노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신곡을 몇 곡씩 낼 수도 있다. 그런 노래를 발표하면 대중들도, 그리고 우리 엄마도 좋아하실 것 같다."
▲ 윤태화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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