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덕주가 LG 이적 후 첫 실전에 등판했다.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함덕주가 이적 후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공을 던졌다. 출루 기계 추신수조차 얼어붙을 만큼 뛰어난 제구력으로 LG 트윈스 마운드에 희망을 전했다. 

함덕주는 지난 25일 LG와 두산 베어스의 2대2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함덕주와 채지선이 LG로, 양석환과 남호가 두산으로 이적했다. LG는 임찬규의 페이스 저조, 이민호의 허리 통증으로 생긴 선발 공백을 함덕주로 채울 생각으로 '빅딜'을 추진했다. 

그런데 함덕주는 두산에서 선발투수로 시범경기에 나온 적이 없었다. 투구 수를 제대로 늘리지 못한 채 시범경기 마지막 주를 맞이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함덕주를 29일 SSG전 선발투수로 예고하면서 40~50구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대로라면 개막 하더라도 한 경기에서 100구 가까운 공을 던지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함덕주는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긴 이닝 투구를 할 수 있도록 페이스를 올려야 했다. 

함덕주는 29일 경기에서 이런 제약 속에서도 이적 후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3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내줬지만 4사구 없이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서서 삼진으로 잡았다. 최지훈도 추신수도, 최정까지도 함덕주의 절묘한 코너워크에 속수무책으로 삼진을 당했다. 모두 바깥쪽 낮은 코스를 찌르는 패스트볼이 삼진 결정구였다. 구속은 140km 수준으로 빠르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2회에는 지난해까지 같은 팀 동료였던 최주환을 만났다. 제이미 로맥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무사 1루에서 최주환을 만나 8구 승부 끝에 2루수 병살타 유도에 성공했다. 8구까지 가는 동안에도 볼은 2개 뿐이었다. 

3회에는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2, 3루에 주자를 보냈다. 함덕주는 첫 실점 위기에서 추신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의미있는 49구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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