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는 이의리를 5선발로 낙점하면서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올 시즌 전반적인 엔트리 운영 방안에 대해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 5선발도 결정된 게 없다고 했고, 포수와 야수진에서도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두 가지 측면이 있었다.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굳이 일찌감치 못을 박지를 원치 않았다. 관계자들은 “윌리엄스 감독이 KBO리그 2년차를 맞이하면서 그런 측면에서는 약간의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었나”고 추측한다. 두 번째는 정말 고민이 돼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을 코앞에 둔 이제는 하나둘씩 시즌 구상이 드러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29일 미세먼지로 취소된 kt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고졸 루키 이의리의 로테이션 합류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날 시범경기 취소, 그리고 개막전 비 예보 탓에 아직은 순번의 윤곽이 100%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에이스인 애런 브룩스, 그리고 또 하나의 외국인 선수인 다니엘 멩덴 사이에 좌완 이의리를 끼어 넣겠다는 구상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로테이션은 브룩스, 이의리, 멩덴, 그리고 임기영과 이민우로 완성된다. 선발진이 결정됨에 따라 나머지 선수들의 보직도 자연스럽게 정해질 전망이다. 이의리와 더불어 5선발 경쟁을 벌였던 장현식과 김현수는 불펜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장현식 김현수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어차피 고졸 신인인 이의리는 이닝 문제 등으로 시즌 완주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2군에서 이의리의 턴에 같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대기를 하는 방법이 있다. 두 번째는 불펜에서 활용하는 것이다. 선발 후보로 거론됐다는 것은 어쨌든 팀 내에서 손꼽히는 구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일단 후자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전상현의 부상 등으로 불펜 전력이 약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두 선수의 활용 방안에 대해 “사실 여러 가지 마지막까지 봐야 하는 게 있다. 오늘(29일) 경기에서 봤으면 하는 게 있었고, 내일(30일) 최종까지 봐야 결정할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다”고 입을 열면서 “준비는 다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불펜에서 이 투수들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불펜에서)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 이 선수들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불펜으로 가면 불펜도 보직이 어느 정도 정리될 전망이다. 야수진은 주전 멤버들은 사실상 다 결정이 된 상황으로 현 시점에서 어떠한 큰 이변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양현종의 이탈로 다소 혼란스러운 겨울을 보낸 KIA가 이제는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발톱으로 출발선에 다가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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