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채지선(왼쪽)과 함덕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 25일 '더그아웃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13년 만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아끼던 군필 거포 내야수 양석환과 선발 유망주 남호를 내주고, 국가대표 왼손투수 함덕주와 오른손 불펜 기대주 채지선을 얻었다. 양석환-함덕주의 1대1 트레이드가 무산된 대신 판이 커지면서 남호와 채지선도 팀을 옮겼다. 

트레이드의 성패를 성급히 판단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우려하는 시선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함덕주는 지난해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자신이 원한 보직 변경이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채지선은 2015년 입단했으나 지난해 들어서야 처음 1군에 데뷔했다. 37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91도 눈에 띄는 성적까지는 아니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고, 선수들은 각자 소속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했다. 함덕주와 채지선은 그 첫 관문을 아주 잘 열었다. 함덕주는 선발로 나와 3이닝 3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채지선은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만큼 내용도 충실했다. 

함덕주는 1회부터 '칼날 제구'로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했다. 최지훈과 추신수, 최정을 모두 서서 삼진으로 잡았다. 바깥쪽 낮은 코스에 정확하게 꽂히는 공에 '출루기계' 추신수도 꼼짝 못 하고 당했다. 2회에는 지난해까지 두산 동료였던 최주환을 상대로 병살타 유도에 성공했다. 

3회는 2사 후 연속 안타로 위기에 몰렸다. 다시 추신수를 만난 함덕주는 2루수 땅볼 유도로 위기를 넘겼다. 49구 가운데 볼이 13개 밖에 없을 만큼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채지선은 2-0으로 앞선 5회 등판했다. 두산 소속으로는 시범경기 기간 실전에 나서지 않았던 만큼 경기 감각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지만 경기 내용은 아주 깔끔했다. 공 9개로 한유섬과 고종욱, 이재원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LG는 2-1 승리로 시범경기 2연승을 달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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