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함덕주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함덕주가 이적 후 첫 시범경기부터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1회 3연속 탈삼진으로 시작해 3이닝 무실점 호투로 29일 SSG 랜더스와 경기를 마쳤다. 추신수와 승부에서는 서서 삼진과 2루수 땅볼 유도로 2전 2승을 거두는 등 SSG 중심타자를 상대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LG는 2-1로 이겼다.  

- 오랜만에 긴 이닝을 던졌는데. 

"일단 1회에는 내 컨디션대로 잘 던진 것 같다. 2회 3회가 되면서 쉬었다가 던지니까 몸이 빨리 굳는 느낌이었다.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이 던져서 힘든 건 없었다."

-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아무래도 안 던진지 오래됐고, 투구 수 정해진 상태로 던져야 했기 때문에 가능한 빠르게 승부하려고 했다. (유)강남이 형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거라 공격적으로 던졌다."

- 사인은 모두 유강남이 냈나. 

"처음이다 보니 다양한 구종, 다양한 코스를 요구했던 것 같다. 나도 만족스러웠다. 그동안 많이 던지지 않았던 구종을 던진 점이 좋았다."

"거의 강남이 형 믿고 했다. 그렇게 해야지 서로 체크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사인 믿고 던졌다."

- 추신수와 두 번 승부했는데.

"시범경기니까 어떻게 잡아야겠다, 타자가 누군지보다 내 투구를 생각했다. (다른 타자에게)안타 맞았을 때도 타자보다는 내 공을 체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 추신수와 첫 타석 전에 인사를 하던데.

"1회 어떻게 해야하나 하다가 처음 뵙는 거라 인사를 했다. 긴장 많이 했는데 인사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 유강남 프레이밍, 겪어보니 어떤가. 

"시작할 때부터 낮았나 싶은데도 잡아줘서 나도 기분 좋고, 더 세게 던지게 됐다. (박)세혁이 형도 좋았지만 강남이 형도 프레이밍이 좋아서 스탠딩 삼진이 많이 나온 것 같다."

- 같은 구장이지만 다른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너무 떨렸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라 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잘해야 더 응원해주실 거라는 생각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마침 잘 풀려서 다행이다."

- 유광점퍼 입은 소감이 어떤가.

"상대 팀일 때 LG 선수들이 입은 것만 봤는데…아직은 잘 모르겠다. 난 담담한데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기분은 좋다."

- 오늘 49구, 다음 경기에는 얼마나 던질 수 있을까.

"마음은 100개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리가 될 수 있으니까 지금 몇개 던질 수 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코칭스태프 의견대로, 70~80개라도 긴 이닝을 잘 막고 싶은 마음 뿐이다."

- 트레이드도 갑작스러울텐데, 선발 준비까지 해야 한다. 

"처음에는 될까 싶은 생각도 했는데 지금은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바라던 선발 보직을 믿고 맡겨주셨으니까 더 힘이 나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환경이 나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다. 언제라도 내가 맡은 이닝 최소 실점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 슬라이더 각과 구속이 좋아진 것 같은데.

"구속이 줄었다는 말이 있었는데 의식이 됐다. 아직 완벽하게 회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날 풀리면 더 좋아질 것 같기도 하다. 작년 후반기에 안 좋아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은데 전반기에는 괜찮았다. 잘 회복해서 끝까지 그런 말 안 나오게 하겠다. 예전 영상 보면서 뭐가 달라졌는지 확인했다. 팔 스윙이 조금 느려진 정도더라. 재활과 보강에 집중했고 완벽한 상태인 만큼 더 빨라질 것 같다."

- 선발 기회를 얻은 것과 올림픽이 동기부여로 이어질까.

"아무래도 대표팀은 뽑히면 좋은 일이다. 나를 믿어준다는 의미고, 대한민국 모두가 갈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뽑히면 좋다. 국제대회 있을 때는 왼손투수로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꼭 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한 경기씩 잘 해나가다 보면 뽑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SSG' 최주환 만났을 때 어땠나. 

"한 번도 상대해본 적 없는 타자고, 좋은 타자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긴장했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만나서 더 집중했다. 위압감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swc@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