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양석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새 1루수 양석환(30)이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양석환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6-5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 3개 가운데 2개가 장타일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두산은 지난 25일 LG 트윈스와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내주고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받았다. 함덕주가 팀에 귀한 왼손 불펜이긴 했지만, 공격력 보강과 주전 1루수 확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결단을 내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석환은 LG 때부터 쭉 봐온 선수다. 이 팀의 중심 타자로 좋은 임무를 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양석환은 수비보다는 공격으로 기대하는 게 크다. 본인이 하던 대로 하면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양석환이 합류하면서 중심 타선 구상도 완전히 바꿨다. 캠프부터 페르난데스-김재환-박건우로 고정했던 중심 타선을 박건우-김재환-양석환으로 바꿨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냈던 2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감독이 양석환에게 기대하는 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타순 변화였다. 

양석환은 이적하자마자 2경기 만에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1-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2루에서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쳐 무사 1, 3루 기회로 연결했다. 두산 이적 후 첫 안타였다. 양석환이 흐름을 이어준 덕에 두산은 박세혁과 오재원의 적시타,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대거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불붙은 양석환의 방망이는 멈출 줄 몰랐다. 양석환은 4-2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홈런을 날렸다. 상대 투수 이승현이 던진 포크볼이 높게 형성된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5-2로 앞선 8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리며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석환의 대주자 권민석이 이어진 1사 1, 3루 박계범 타석에서 1루주자 오재원과 함께 더블 스틸에 성공하면서 6-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오재일이 삼성으로 FA 이적하면서 꾸준히 새 1루 주인을 찾았다. 김민혁과 신성현에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은 기회를 줬지만 김 감독과 코치진은 냉정하게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은 양석환의 합류로 올봄에 안고 있던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하면서 한시름을 덜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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