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상적인 강속구를 보여주며 시즌 기대감을 키운 KIA 이의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시즌 두 번째 경기 선발로 낙점한 이유를 또 보여줬다. KIA 고졸 루키 이의리(19)가 강렬한 패스트볼을 선보이며 KBO리그 데뷔전 출격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의리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 2-6으로 뒤진 8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당초 29일 선발로 예고됐던 이의리는 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되자 이날 경기를 짧게 소화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캠프 때부터 호평이 자자했던 이의리는 연습경기 호투에 이어 3월 25일 롯데와 시범경기에서도 5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가능성을 키웠다. 팀 5선발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됐고, 이날 경기에서도 강력한 패스트볼을 선보이며 관계자들과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이날 최종 성적은 2이닝 32구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이었다. 

8회 선두 유한준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이어 문상인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박승욱과 승부가 하이라이트였다. 강력한 패스트볼 승부로 헛스윙을 유도한 이의리는 3구와 4구를 연거푸 바깥쪽으로 찔러 넣으며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4구는 최고 150㎞(KIA 전력분석 기준, 방송사 스피드건 151㎞)가 찍혔다. 

9회에도 약간 고전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선두 송민섭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이의리는 권동진을 다시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낮은 쪽 패스트볼의 로케이션이 좋았다. 김건형 타석 때 폭투가 나왔고, 이어 송민섭의 기습적인 3루 도루를 막아내지 못해 흔들리기도 했으나 김건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윤준혁에게 볼넷을 허용해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알몬테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물론 변화구 커맨드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은 있었다. 여기에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선수인 만큼 상대의 뛰는 야구에 대해 조금 더 생각을 했을 법한 경기였다. 그러나 기본적인 패스트볼은 kt 타자들이 제대로 손을 대지 못했다. 그냥 140㎞대 후반이 찍히는 게 아니라 제구가 되는 강속구였다. 볼 끝에 힘이 좋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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