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 박진영 영상 기자] LA 에인절스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무너졌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프리웨이 시리즈'에 2번 타자 겸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섰다.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2⅓이닝 4피안타3피홈런 5볼넷 7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제구력이 부족했다. 1회부터 3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폭투로 실점했다. 2회에는 2점 홈런과 솔로 홈런을 맞으며 다저스 타선을 넘지 못했다. 3회에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볼넷과 안타를 맞은 뒤 3점 홈런을 헌납하며 7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패스트볼 문제가 컸다. 최고 구속은 99.5마일로 시속 160km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로 들어온 패스트볼은 대부분 시속 151km 수준에 그쳤다. 이마저도 제구가 안 돼 다저스 타선의 방망이에 쉽게 걸렸다. 오타니 부진의 이유는 물집이었다. 경기 후 오타니는 "지난 번 등판으로 생긴 물집이 있었다"고 말했다.

투타 겸업으로 주목을 받아온 오타니는 2018년 데뷔 시즌, 투수로 50이닝 이상을 던지며 4승을 거두고 타자로 22홈런을 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후 팔꿈치 부상 등으로 투수로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20년 투수 복귀를 노렸으나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 오타니 쇼헤이
올 시즌 오타니는 투타 겸업 풀타임 시즌을 노리고 있다. 시범경기 전 연습 투구 때 시속 164km의 빠른 볼을 던지며 건재를 알렸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투수 성적은 부진하다. 이날 무너지며 4경기 선발 등판 3패 평균자책점 12.19를 기록하게 됐다.

반대로 타선에서는 여전히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 5할 5푼 2리에 5홈런 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다수 매체들은 오타니에게 필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말하고 있다. 팔꿈치 부상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물집 부상은 고질적인 것이다. 빨리 회복되지만 자주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오타니는 다음 달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투타 겸업 복귀를 신고할 예정이다. 닷새 휴식 후 오타니가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 박진영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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