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 임혜민 영상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양현종은 30일(한국시간) 텍사스 홈구장인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크리스티안 옐리치, 로렌조 케인 등 밀워키 핵심 타자들을 상대로 연거푸 볼넷을 줬다. 볼넷 3개를 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오를랜도 아르시아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 뒤 실점했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흔들렸고,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⅔이닝을 책임진 양현종은 3볼넷, 1피안타 2실점으로 주춤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내준 볼넷이 양현종의 시범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볼넷이다. 이날 부진으로 양현종은 이번 시범경기를 5경기 등판, 10이닝 투구 1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평균자책점 5.40으로 마쳤다.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이날 경기에 물음표를 달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여태껏 보여준 양현종의 경기력과 달랐다는 점을 짚었다.

우드워드 감독 
"몇몇 타자들에게 고전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슬라이더 제구가 안 되기도 했다."
▲ 양현종

텍사스는 현재까지 26인 개막 로스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투구 내용이 양현종의 로스터 진입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우드워드 감독은 지난 등판부터 "양현종 투구를 많이 봤다"며 "그가 로스터에 진입을 못 하게 되면 실력 탓이 아니라 로스터 구성의 문제다"고 말해왔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양현종이 긴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드워드 감독
"많은 관중 앞이라 더 긴장된다고 저에게 바로 말을 했다. 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해 본 저로서는 그런 게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본다. 양현종은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이렇지 않은 선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다음 번에 나서면 더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이제 시험대는 끝났다. 텍사스 프런트와 더그아웃의 결정만 남았다. 자신의 꿈을 좇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양현종이 개막 엔트리 합류라는 해피 엔딩으로 이번 봄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 임혜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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