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양석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첫날부터 중심타선에 배치되는 것을 보고, 아 그래도 기대치가 있구나 생각했죠."

두산 베어스 내야수 양석환(30)은 트레이드되자마자 중심 타자로 기회를 얻었다. 지난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산은 양석환을 공격력 강화와 주전 1루수 확보라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지난 25일 투수 남호와 함께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좌완 함덕주와 우완 채지선을 LG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중심 타선에 '양석환'을 바로 적어넣어 팀이 원하는 기대치를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동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김재환-박건우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상했다. 양석환이 들어오면서는 박건우-김재환-양석환으로 변화를 줬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시즌 동안 강점을 보인 2번 타순으로 다시 보내기로 했다. 

김 감독은 "2번 타자로 (정)수빈이를 기용했었는데, 1번으로 앞당기고 페르난데스를 2번으로 쓰려고 한다. (박)건우 3번, 다음에 (김)재환이, 양석환 이렇게 타선을 짜려고 한다. 양석환은 좌우 투수에 따라서 3번 또는 5번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석환은 이적 후 2경기 만에 맹타를 휘둘렀다. 30일 대구에서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6-5 승리에 기여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양석환이 이적 후 충분히 자기 임무를 잘해주고 있다. 그래서 오늘(30일)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양석환은 "LG랑 첫 경기를 하고 3일 동안 경기를 못 해서 감각적으로 떨어지지 않았을까 걱정을 했다. 타격 밸런스나 전체적으로 좋은 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안타는) 변화구를 치긴 했는데 다 실투성이었다. 결과적으로 야구는 실투를 잘 치는 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5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 것을 보며 두산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깨달았다고 했다. 양석환은 "첫날부터 중심타선에 배치되는 것을 보고 '아 그래도 기대치가 있구나' 생각했다. 잘 부응하는 게 내가 할 일인 것 같다. LG에 있을 때도 원래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부담감은 없고, 부담감보다는 개인적으로 욕심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힘줘 이야기했다. 

욕심은 구체적으로 20홈런 90타점이었다. 양석환은 2018년에 22홈런, 2017년에 83타점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그는 "안 다치고 풀타임으로 뛴다고 하면 한 시즌에 타점을 83개까지 쳐봤다. 90개 이상 해보고 싶고, 타율은 목표를 잡지 않았는데, 홈런은 20개 이상 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상무 제대 후 사라졌던 장점을 되찾는 게 올 시즌 목표다. 양석환은 "제대하고 전에 안 됐던 점을 내가 보완했다는 것을 내심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내가 갖고 있던 장점까지 사라져서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면 안 되는구나 생각했다. 히팅 포인트가 점점 뒤로 가면서 결과가 안 나와서 다시 내 장점인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는 데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며 겨우내 노력이 올해는 새로운 팀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빛을 보길 바랐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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