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준비를 착실히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한꺼번에 다치니까 팀 분위기가 다운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30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부상자 소식을 알리며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개막을 눈앞에 두고 중용하려던 선수들이 속속 이탈한 탓이다. 

오재일이 시작이었다. 오재일은 지난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느껴 검진을 받은 결과 복사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 5주는 필요하다는 소견이다. 허 감독은 오재일이 4월 안에는 돌아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중심타자 1루수 오재일이 급작스럽게 빠지면서 플랜B를 가동해야 했다. 허 감독은 이성규를 대체 1순위로 생각했는데, 이성규마저 30일 수비 훈련 도중 크게 다쳤다. 

삼성 관계자는 "점프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공을 밟아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보통 인대 파열 회복까지는 4개월이 소요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플랜B를 제대로 가동해보기 전에 플랜C까지 손을 대게 됐다. 허 감독은 29일까지는 3루수 이원석을 1루수로 기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되 가급적 이성규나 김호재에게 기회를 줄 뜻을 내비쳤는데, 하루 만에 이성규 카드가 사라졌다. 허 감독은 30일 두산전에 1루수 이원석, 3루수 김호재를 선발로 내보냈고, 투수가 좌완 백정현에서 우완 김윤수로 바뀐 뒤에는 이원석과 김호재의 수비 자리를 맞바꿨다. 

왼손 불펜은 개막 때 임현준 한 명으로 간다고 밝혔다. 노성호가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조로 빠지면서 내린 결정이다. 허 감독은 "노성호는 전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알렸다. 

이들에 앞서 좌완 선발 최채흥과 우타 거포 김동엽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최채흥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4월말 또는 5월초에 1군 복귀를 전망하고 있다. 김동엽이 그나마 긍정적인 상황이다. 김동엽은 지난달 등 활배근을 다쳐 재활에 전념했는데, 29일부터 퓨처스팀에서 훈련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허 감독은 아쉬워도 현실을 인정하고 앞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후회할 시간이 없다. 이제 전쟁터로 나갈 시기다. 우리가 가진 전력으로 헤쳐나갈 생각이다. 긴 시간 동안 선수들이 참 잘 따라왔다. 열정적으로 수고한 코치진, 구단 지원 등 삼위일체가 한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미비할 수 있지만, 마지막에 웃을 수 있게 차근차근 판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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