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왼쪽)와 워커 로켓 ⓒ 곽혜미 기자/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여전히 물음표가 가득하다. 두산 베어스 새 원투펀치 아리엘 미란다(30)와 워커 로켓(27) 이야기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불가피하게 원투펀치를 새 얼굴로 바꿨다. 라울 알칸타라(한신 타이거스)와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이 각각 일본과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미란다는 80만 달러, 로켓은 10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돈을 주고 데려왔다. 

미란다와 로켓은 특징이 뚜렷했다. 미란다는 최고 구속 151km를 자랑하는 좌완 파이어볼러, 로켓은 탈삼진 능력보다는 땅볼 유도에 능해 투구 수를 아끼면서 이닝이터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였다. 특히 미란다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야구를 두루 경험해 한국 무대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두 투수 모두 물음표가 가득하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던 미란다는 시범경기 기간 부진과 부상으로 애를 먹었다. 1경기에 등판해 ⅔이닝 3피안타 5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펼쳤고, 2번째 등판을 준비하다 왼쪽 삼두근 근육통을 호소해 개막전 등판이 불발됐다. 미란다는 일단 3선발로 시즌을 맞이한다. 미란다는 31일 2군 경기에서 60구 정도를 던지며 최종 점검을 할 계획이다. 

대신 로켓이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로켓은 미란다보다는 준비 상황이 괜찮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시범경기에는 한 차례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0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LG 트윈스 2군과 경기에 등판해 최종 점검까지 마쳤다. 2이닝 동안 42구를 던지면서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 평균 구속 147km를 기록했다. 교체 뒤에는 불펜에서 20구 정도를 더 던지며 투구 수를 끌어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로켓은 시범경기 등판에서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로켓도 미란다도 공 던지는 것에 있어서 감을 빨리 찾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이 2015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동안  늘 20승 이상, 못해도 15승은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와 함께했다. 더스틴 니퍼트(2016년 22승), 조쉬 린드블럼(2019년 20승), 알칸타라(2020년 20승)가 그랬다. 2선발로 활약한 마이클 보우덴, 세스 후랭코프, 플렉센도 다른 팀 1선발에 버금가는 공을 던지며 두산의 황금기에 기여했다. 

두산 외국인 투수를 바라보는 눈높이 자체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미란다와 로켓이 아직 확신을 주지 못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으로선 두 투수가 개막 후에는 페이스를 끌어올리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원투펀치가 어느 정도 눈높이는 채워줘야 올해도 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다. 

원투펀치 외에도 올해 두산 선발진에는 물음표가 가득하다. 김 감독은 국내 선발로 최원준과 이영하, 유희관을 정해둔 상태다. 이중 이영하와 유희관이 부상과 FA 계약 문제로 시즌 준비가 늦어져 개막 때 선발로 5이닝 이상을 끌어줄 단계까지 확실히 끌어올리지 못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김민규 등 롱릴리프 활용이 마운드 운용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반등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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