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강승호, 양석환, 박계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이적생들을 지켜본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평가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92억 원 듀오 오재일(삼성, 4년 50억 원)과 최주환(SSG, 4년 42억 원)이 빠진 자리를 채우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 두 선수는 1루수와 2루수로 두산 내야의 핵심이기도 했고, 중심 타선에서 최소 15홈런-90타점은 기대할 수 있는 타자들이었다. 

김 감독은 "있는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선수를 쓰겠다"고 공언하며 백업 경쟁을 유도했다. 각각 오재일과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새로 합류한 박계범과 강승호는 캠프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박계범은 수비, 강승호는 타격에 확실한 장점이 있었다. 

박계범은 연습 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타석에서도 꾸준히 결과를 냈다. 연습 경기에서는 7경기 타율 0.308(13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시범경기에서는 6경기 타율 0.364(11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강승호도 마찬가지였다. 연습 경기에서는 7경기에서 타율 0.286(14타수 4안타)를 기록했고, 시범경기에는 6경기에 나서 타율 0.182(11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강승호는 원래 괜찮게 주전으로 뛰었다. 박계범은 지난해 부상이 있었지만 생각한 것보다 수비를 잘하고 있다. 강승호는 초반에 경기에 못 나오지만(출전 정지 징계), 두 선수 다 충분히 내야에서 자기 몫을 잘할 것 같다. 오재일과 최주환의 장타력이나 타격은 그 정도까지 바랄 수 없지만, 그 외적인 것은 해낼 수 있는 게 있다고 본다.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개막을 앞두고는 트레이드로 이적생을 추가 수혈했다. 두산은 김민혁과 신성현 가운데 한 명이 치열하게 경쟁해 새 1루 주인이 되길 기대했는데,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현장의 판단 아래 프런트가 움직였다. 두산은 지난 25일 LG 트윈스에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내주고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 감독은 양석환이 이적 후 출전한 2경기 모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팀이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확실한 메시지를 줬다. 양석환은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새 1루수 탄생을 알렸다. 

출발은 박계범, 강승호, 양석환 등 이적생들이 좋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개막 엔트리가 끝은 아니다.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기회는 어떤 방법으로든 생긴다. 당장 강승호가 개막 엔트리에 합류할 수 없는 게 첫 번째 변수다. 황경태, 서예일, 김민혁, 신성현, 권민석, 안재석 등이 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있는 선수 중에서 순번이 가장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간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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