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34)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에게 조금은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전문가 100명을 설문 조사해 2021년 양대리그 MVP와 사이영상 주인공을 예측했다.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2표를 얻어 마에다 겐타(33, 미네소타 트윈스)와 공동 4위에 머물렀다. 

1위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었다. 콜은 59표로 절반 이상의 표심을 얻었다. 매체는 '콜은 지난 3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2.71, 9이닝당 탈삼진 12.9개를 기록하며 늘 상위 5명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여전히 커리어 첫 사이영상을 노리고 있다. 양키스는 2001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첫 사이영상 투수를 기다리고 있다. 투표인단은 2위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 25표)의 2배가 넘는 표를 콜에게 줬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 9표)는 3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MLB.com은 그나마 류현진을 후보에라도 올렸지만, '디애스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전직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인 짐 보든은 류현진을 아예 후보에서 제외했다.   

보든은 지난 29일 지올리토를 수상자로 예상하며 "그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불펜, 견고한 수비와 폭발적인 (야수) 라인업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올리토는 2019년 사이영상 투표 6위, 지난해는 7위에 그친 선수였다. MLB.com 전문가 예상에서도 2위를 차지한 만큼 올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보든은 2위로 콜, 3위로 비버를 예상했다.

류현진은 사실 해마다 사이영상 후보를 선정할 때 인기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내며 최종 투표까지 갔다.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는 아메리칸리그 팀으로 옮기고도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하며 또 한번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 

토론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류현진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대체 불가 에이스 류현진을 향한 기대가 어느 해보다 높은 상황이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10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청백전과 시뮬레이션 게임에도 등판하며 개막에 맞춰 투구 수와 이닝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류현진은 올해도 지난 2시즌과 변함없는 구위를 자랑하며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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