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액땜일지, 불길한 미래의 전조 증상일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2021년은 부상과 함께 출발한다.

부상자가 너무 많다. 캠프 시작과 동시에 김동엽이 활배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투수 최채흥과 FA(자유 계약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주전 1루수 오재일은 내복사근을 다쳤다. 오재일 백업으로 준비를 했던 이성규는 수비 훈련 과정에서 공을 밟아 인대가 파열됐다. 왼손 구원투수 노성호는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다.

김동엽과 오재일은 거포 중심 타선, 최채흥은 국내 선발 에이스, 노성호는 왼손 불펜, 이성규는 유틸리티 거포다. 삼성의 발톱이 사라진 셈이다. 야속하게도 시간은 흘러 개막일은 다가왔다. 개막일인 3인 토요일과 4일 일요일 전국에 비 예보가 있다. 부상자가 있는 상황에서 비로 경기가 취소돼 추후에 편성되면 삼성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삼성은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 2연전을 벌인다. 날씨 운도 없다.

부상자가 많다고, 야구를 안 할 수는 없다. 겨울 동안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바로 사용하지 못하는 점은 어쩔 수 없다. 지난해와 비슷한 전력으로 바탕으로 버티는 야구를 펼쳐야 한다.

버티는 야구에서 필수는 마운드다. 최채흥과 노성호가 이탈했지만, 삼성 마운드는 여전히 건재하다. 이승민이 5선발로 낙점된 가운데 데이비드 뷰캐넌-벤 라이블리-원태인-백정현-이승민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지난해 라이블리와 백정현이 부상으로 빠졌는데, 올해는 최채흥만 빠졌다고 생각하면 조금 편할 수 있다.

노성호가 이탈했지만, 롱릴리프에 김대우가 있고 양창섭, 심창민, 이승현, 최지광, 김윤수, 우규민, 오승환이 버티고 있다. 왼손 구원진이 임현준밖에 없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지만, 왼손 타자를 힘으로 누를 수 있는 구위를 가진 투수들이 있다. '좌우 놀이'를 하지 않더라도 버틸 수 있는 경험과 힘을 갖고 있다.

김동엽, 오재일 이탈은 치명적이다. 이 둘은 구자욱, 호세 피렐라와 함께 팀 중심 타선을 구축할 예정이었다.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파괴력을 가진 타선이다. 파괴력의 중심에 설 두 선수가 빠졌기 때문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운드가 지키고 점수를 짜내는 야구를 노릴 필요가 있다.

지난해 삼성은 김상수 또는 박해민이 출루한 뒤 두 선수를 불러들이는 타자가 부족했다. 구자욱이 고군분투했지만 부족했다. 타일러 살라디노는 적응기에 머물렀고, 자주 아팠다. 

올해는 구자욱과 함께 피렐라가 있다. 시범경기에서 피렐라는 특별한 적응 기간 없이 좋은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생소할 수도 있는 언더핸드 투수들의 공도 잘 공략했으며, 장타는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콘택트 능력을 앞세운 타점 생산력은 발군이었다. 버티는 야구의 핵심이 피렐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과 최채흥은 4월 중순에서 말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재일은 5월이 돼야 1군 타석에 나설 수 있다. 30경기 정도를 발톱 없이 버텨야 한다. 무너진다면, 포스트시즌은 또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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