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용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2021년에도 두산 베어스 우타자 오디션은 계속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지난 2개월 동안 오른손 타자를 유심히 지켜봤다. 두산은 민병헌(롯데), 양의지(NC) 등 리그 정상급 우타자들이 FA로 이적한 뒤로 꾸준히 우타 거포를 물색했다. 특히 양의지가 빠진 뒤로는 상대 좌완이 선발로 나왔을 때 고전하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기존 베스트라인업에 있는 우타자는 박건우, 허경민, 김재호까지 셋이다. 여기서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는 박건우 하나였다. 

그래서 올봄에는 장타를 칠 잠재력을 갖춘 오른손 타자들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김민혁, 신성현이 1순위 후보였다. 김 감독은 두 선수 중 한 명이 기회를 잡는다면 1루수 오재일(삼성)의 공백은 물론, 우타 거포 갈증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경쟁 구도가 그려지지 않았다. 김민혁과 신성현 모두 이를 악물고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주어진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두 선수가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그래도 2군에서 잘 준비하고 있으면 언제든 다시 기회는 올 것"이라고 여지는 남겼다.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우타자 양석환을 데려오면서 일단 큰 짐을 덜었다. 김 감독은 2번 페르난데스(좌)-3번 박건우(우)-4번 김재환(좌)-5번 양석환(우)을 기본으로 하면서 상대 투수에 따라 순서에 조금씩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래도 오른손 타자는 더 필요했다. 김 감독은 김민혁, 신성현과 함께 국해성, 최용제까지 오른쪽 타석에 설 수 있는 선수들을 마지막까지 지켜봤다. 그 결과 최용제가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는 영광을 안았다. 

사실 김 감독은 포수 엔트리 2명(박세혁, 장승현)을 생각하고 있었다. 포수가 3명까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최용제가 지난해부터 득점권 상황에서 쏠쏠한 타격을 펼쳐준 걸 생각하면 투수 엔트리를 적게 쓸 수 있는 시즌 초반에는 일단 최용제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일단 지금 투수 엔트리가 다 안 들어가니까 우선 최용제를 넣었다. 오른손 대타로 가능성이 있다. 기존 주전 선수들을 빼고 대타 1순위가 최용제였다. (최)용제는 중요한 상황에 1루수로 나가진 않겠지만, 야수를 다 쓰면 1루로 나갈 수 있다. 그러면 3루수로 양석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단 최용제가 우타자 오디션에서 가장 먼저 기회를 얻었다. 엔트리에 남아 있는 기간은 온전히 최용제의 몫이다. 김 감독은 "투수 엔트리가 다 들어올 때는 야수가 또 빠져야 한다. 대타를 보완하기 위해 최용제를 데려갈지, 그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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