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인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SSG 랜더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정용진 신세계 이마트 그룹 부회장은 야구단 인수가 단순한 사회 공헌의 의미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그룹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시너지 효과를 내 산업을 고도화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다른 팀과는 확실히 차별화되어 있다.

매출을 일으키려면 업장이 있어야 하는 만큼, 야구단도 결국 매출의 대부분은 경기장에서 나온다. SSG의 전신인 SK는 창단 2년째부터 문학경기장 내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사실 시설은 지금도 좋은 편이다. 20세기 경기장인 잠실이나 사직보다는 그래도 연식이 짧은 편이고, 거금을 들여 빅보드를 설치하는 등 경기장 시설 개선에도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날씨까지 막아주지는 못한다. SSG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롯데와 시즌 개막전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내린 비에 일찌감치 취소가 결정됐다. 짧지만, 그래도 준비한 개막 행사 또한 4일로 밀렸다. SSG의 첫 발걸음이 예정된 경기를 비가 훼방 놓은 셈이다. 

날씨는 인간의 영역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날씨를 제어하는 건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비가 내리면 비를 맞아야 하고, 덥거나 추우면 그 날씨대로 움직여야 한다. 이는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썩 달가운 게 아니다. 사업자들은 1년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환경을 원한다. 야구는 날씨에 구애를 받지 않는 돔구장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돔구장이 있으면 그간 받았던 여러 제약에서 자유로워져 안정적인 사업 진행이 가능해진다.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부터 그렇다. SSG는 이번 개막전을 앞두고 그룹 전사적인 이벤트 계획을 진행 중이다. 날씨 생각을 하지 않고 계획이 가능하다. 또한 돔구장은 야구만 하는 공간이 아닌, 복합 문화 시설로 봐야 한다. 정 부회장이 인수 당시부터 ‘돔구장 건설’을 들고 나온 건 다 이유가 있다. 신세계 이마트 그룹과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야구 시설로 점찍었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그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오너의 추진 의지가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자신과 그룹의 역량으로 KBO리그, 더 나아가 대한민국 문화생활의 판을 바꾸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앞서 가는 것, 그리고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는 오너의 생각이 더 강해졌을 법한 3일 인천의 날씨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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