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김헌곤(왼쪽)과 이학주(가운데)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개막전 6회초 도중 동시 아웃 판정을 받은 뒤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KBO리그 개막전이 열린 3일에는 전국적으로 내린 빗줄기로 4경기가 취소됐다. 그러면서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맞닥뜨린 삼성 라이온즈-키움 히어로즈전만 진행됐다.

다음날인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kt 위즈 이강철 감독도 3일 고척 경기를 화두로 꺼냈다. 전날 한화 이글스전이 우천취소돼 TV로 삼성-키움전을 대부분 지켜봤다면서 경기 이슈를 설명했다.

이날 삼성-키움전의 화제는 단연 6회초 나온 병살 장면이었다. 선두타자 김헌곤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무산 1루 상황. 이어 타석으로 들어선 이학주가 왼쪽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이때 키움 좌익수 이용규가 폴짝 뛰며 캐치를 시도했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공이 곧바로 글러브로 들어간 듯했다. 그러자 2루를 돌고 3루로 향하던 주자 김헌곤은 다시 회귀해 2루를 거쳐 1루로 돌아갔다. 타자 이학주는 1루를 지나쳤지만, 주자 김헌곤이 1루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아웃으로 판단해 그 자리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여기까지 상황으로는, 이학주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김헌곤은 어렵게 1루에서 살아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기준은 3루심을 맡은 김성철 심판의 콜이었다. 김 심판은 이용규의 수비를 보고 곧바로 노캐치를 선언했다. 공이 펜스를 한 차례 맞은 뒤 이용규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느린 화면을 되돌려본 결과, 타구는 펜스를 맞고 글러브로 들어갔다.

김 심판의 정확한 판정이 빛난 순간. 그러나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이라 주자 김헌곤은 김 심판의 콜을 보지 못하고 귀루했고, 이학주의 선행주자 추월보다 서건창의 2루 포스아웃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이학주는 주루 포기로, 김헌곤은 포스아웃으로 병살이 나오고 말았다.

이 감독은 “어제 고척 경기만 열리니까 마치 우리가 포스트시즌에서 떨어진 느낌이었다”며 웃고는 “3루심의 판단이 대단했다. 야구를 하면서 그렇게 정확한 판정을 내린 적은 처음 보는 것 같다”며 당시 판정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2루수 서건창은 3루심의 콜을 봤던 것 같다. 그래서 포스아웃을 위해 2루로 달려간 느낌이 들었다”고 본인의 의견을 말했다. 이날 경기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이 감독이었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을 빠르게 캐치한 3루심과 서건창을 치켜세우는 순간이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