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오른쪽).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송경택 영상기자] 김하성(26,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아들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부터 어려운 발걸음을 한 부모 앞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삼진으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첫 안타, 첫 멀티히트, 첫 타점을 신고하며 주어진 기회를 충분히 살렸다. 시즌 타율은 0.400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7-0으로 완승하며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서 "정말 좋았다. 내 생각에는 김하성이 경기 초반에 수비를 하면서 긴장감을 조금 덜어낸 것 같다. 그런 뒤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확인한 사실은 아니지만, 통역의 말로는 김하성의 어머니가 경기 시간에 맞춰서 오신다고 들었다. 김하성의 어머니가 아들의 데뷔 첫 안타를 보셨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어머니 나선영 씨는 김하성이 출국할 때부터 미국에서 함께 생활하며 힘을 보탤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예정대로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아들을 찾아왔다. 어린 시절 김하성을 일곱 끼씩 먹여 키운 정성은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를 밟은 뒤에도 계속된다. 

나 씨는 출국 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김)하성이가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마른 체질이었는데 몸을 키우겠다고 해서 하루에 일곱 끼를 먹여가며 케어했다. 이번에도 본인이 선택한 길인 만큼 가족은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어머니가 데뷔 첫 안타를 지켜봤는지 묻자 "그렇다. 기분 좋다. 나만큼이나 잘하길 바랐던 게 우리 가족"이라고 답하며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코로나19 시국에 가족이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는 질문에는 "부모님께서 오셔서 밥을 챙겨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아들이 혼자 해외에 있어서 걱정돼서 들어오신 것 같다. 가족들도 보고 싶었고, 어머님이 내가 야구 하면서 늘 뒷바라지를 해주셨기 때문에 어머니가 있는 게 편한 것 같다"고 답했다. 

김하성은 시범경기까지 사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여줬지만, 시범경기 19경기에서는 42타수 7안타(타율 0.167), 1타점에 그쳤다. 

타지 생활이 지칠 무렵 아들을 찾아온 부모는 분명 큰 힘이 된 듯하다. 김하성은 "일단은 내가 열심히 잘해야 계속 경기에 나갈 기회를 받는 것이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송경택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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