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가 시즌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7회까지 0-1로 뒤져 있다 8회 박건우의 결승 스리런을 앞세워 4-1로 이겼다. 뒷심을 보인 두산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KIA는 에이스를 내고도 아쉬운 역전패를 안았다.

박건우는 1-1로 맞선 8회 1사 1,2루에서 장현식을 상대로 7구째를 쳐 우월 스리런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8회에만 4점을 낸 두산은 KIA를 상대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박건우는 홈런 상황에 대해 "1아웃이고 1점만 더 내면 뒤에 (김)강률이 형이 있다고 생각해 1점을 내려고 했다. 내 뒤에 (김)재환이 형이 있고 나가면 만루였다. 감독님이 3볼에 히팅 사인을 냈는데 코치님이 웨이팅 사인을 내시더라. 감독님 말을 안 들은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농담을 섞어 기쁨을 전했다.

박건우는 "관중이 적어서 벤치 소리가 더 잘 들렸다. (오)재원이 형이 '큰 것 욕심내지 말고 짧게 치라'고 했다. 그래서 짧게 맞히려고 했는데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재원이 형 말을 듣길 잘했다"며 오재원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박건우는 "우리 팀이 시범경기 때 너무 못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팬들께 개막전부터 웃게 해드리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 솔직히 좋은 선수들이 나간 건 아쉽지만 양석환이라는 좋은 선수가 왔고 서로 믿고 플레이해야 한다. 팀이 약해졌다 해도 티내지 말고 거기에 맞게 해야 프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5강에 올라갈 수 없다는 평가를 봤지만 그게 현실이다. 야구 관련자들이 말한 것이라면 우리 선수들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자존심은 상하지만 받아들이고 노력해야 한다. 시범경기를 해보니 이름 하나 없는 게 빈자리가 크고 그립더라. 그래도 내 몫을 잘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난해 개막 때는 관중이 없었는데 오늘 관중분들을 보니 너무 좋았다. 개막전을 팬들과 함께 하니 기쁨이 두 배가 됐다"며 개막전을 찾아온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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