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잠실야구장을 찾아 애런 브룩스를 응원한 브룩스의 가족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애런 브룩스가 7개월 만에 가족들과 함께 다시 돌아왔다.

브룩스는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7피안타 2탈삼진 무4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브룩스는 8회 동점을 허용한 뒤 교체된 데 이어 불펜이 승계주자 실점하면서 팀의 1-4 패배로 불운의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브룩스의 호투와 별개로 화제가 됐던 것은 브룩스의 가족들이었다. 브룩스의 아내 휘트니와 아들 웨스턴, 딸 먼로는 잠실야구장을 찾아 원정 관계자석에 앉아 브룩스의 피칭을 응원했다. 지난해도 구단의 차량 지원 속 원정경기까지 가족들과 함께 할 정도로 깊은 가족애를 드러냈던 브룩스는 올해도 가족들과 함께 했다.

브룩스는 지난해 처음 KIA에 입단해 23경기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뒤 올해 재계약했다. 그러나 시즌을 마치기 전인 지난해 9월 19일 한화전 등판 후 가족의 교통사고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연말 KIA와 재계약하며 자신과 가족을 응원해준 팀과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아빠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웨스턴은 오랜만에 찾은 야구장에서 안타가 나올 때마다 온몸으로 신나는 기분을 표현했다. 두산 선수들이 안타를 칠 때도 환호하다 엄마의 '주의'를 받기도 했다. 아장아장 걷는 먼로는 팬들의 귀여운 탄성을 자아냈다. 가족들은 브룩스가 7회를 마치고 내려올 때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브룩스는 올해도 가족들과 한국에서 함께 하기 위해 아들의 병원 기록을 받느라 스프링캠프에 조금 늦게 합류했지만 첫 등판부터 직구 최고 151km의 컨디션을 뽐냈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에도 불운의 패전을 안은 브룩스가 다음 등판에서는 승리투수가 된 아버지의 당당한 세리머니를 보여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제보>gyl@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