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한림 영상 기자]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지만 주제 무리뉴(58) 감독의 '선수 탓'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손흥민(28) 해리 케인(27, 이상 토트넘 홋스퍼)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역습 위주 전술이 너무 단순하다는 비판이 거세지만 정작 당사자는 고개를 젓는 분위기다.

4일(이하 한국 시간) 리그 17위 뉴캐슬과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원정에서 2-2로 비긴 토트넘은 4위 재입성 기회를 놓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고 다투는 첼시와 레스터 시티가 최근 경기에서 나란히 완패해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 역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거둔 무승부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손흥민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선수의 판단 미스를 질책해 눈길을 모았다.

▲ 손흥민(왼쪽)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주제 무리뉴 감독
지난달 15일 아스날 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손흥민은 이날 20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되며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무리뉴 감독이 지적한 장면은 후반 31분에 나왔다. 문전으로 침투하던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거머쥔 뒤 원터치로 케인에게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이 패스가 뉴캐슬 수비에 걸려 찬스를 이어 가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적극성을 꼬집었다. "후반에 득점 기회가 꽤 많았다. 손흥민이 왜 (그 상황에서) 어시스트를 노렸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공을 컨트롤한 뒤 슈팅을 때렸어야 했다. (도움보단) 골을 노렸어야 할 상황"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 지적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 분석이다. 과거 선덜랜드에서 활약한 케빈 필립스(47)는 영국 축구 전문 사이트 '풋볼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토트넘 부진은 무리뉴의 일관성 없는 선수 기용이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런던 지역 매체 '풋볼 런던'도 "화살을 (자신이 아닌) 외부에 겨눈다면 선수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며 경고했다.

탄탄한 수비, 정교한 역습 위주 전술로 첼시와 인터밀란에서 대성공을 거둔 무리뉴 감독이다. 하나 이제 그의 축구는 '효용이 다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올 시즌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경기 후반 뼈아픈 실점을 반복해 승점 추가에 실패하는 토트넘을 보면 무리뉴식 축구 유통기한이 다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챔스 복귀가 최우선 타깃인 토트넘이 무리뉴의 지도 아래 과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현재로선 회의적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한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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