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곽승석(28, 대한항공)이 오랜만에 첫 세트부터 마지막 세트까지 코트를 누볐다.

곽승석은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4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오랜만에 시작부터 코트를 밟기도 했지만 혼자서 다른 색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낯설었다. 곽승석은 수비형 레프트가 아닌 리베로로 경기에 나섰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곽승석의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늘 고민했다. 곽승석을 투입하려면 올 시즌 눈부시게 성장한 정지석(21)을 빼야 했다. 정지석은 16일 현재 세트당 리시브 5.614개로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곽승석과 정지석을 동시에 투입하자니 블로킹 높이가 낮아지는 문제가 생겼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는 시점에서 김종민 감독은 '리베로 곽승석'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팀 수비력이 많이 떨어져서 (곽)승석이가 수비를 맡아 줬으면 해서 리베로로 투입했다"며 "(곽승석의)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코트 안에서 오래 뛸 방안을 생각하다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리시브가 다소 불안했다. 곽승석은 서브 7개를 받으면서 리시브 실패 1개만 기록했다. 1세트에서 많이 흔들렸다. 20-20에서 곽승석이 송명근의 서브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김학민의 공격이 송희채에게 가로막혔다. 이어 송명근의 서브가 다시 곽승석에게 향했고, 서브 에이스가 됐다. 송명근 서브 때 내리 3점을 뺏긴 대한항공은 1세트를 22-25로 내줬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 감각을 조금씩 찾으면서 수비로 힘을 보탰다. 아직은 낯선 자리지만 출전 시간을 늘리기 위해 그는 국가 대표 레프트라는 자존심을 내려놨다. 김종민 감독은 쉽지 않은 결정에 따라 준 곽승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3세트 10득점 맹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 파벨 모로즈와 모처럼 19점을 합작한 센터 김형우와 최석기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사진] 곽승석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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