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뉴 감독이 뉴캐슬전 뒤에 슈팅을 아낀 손흥민을 질책했다
▲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후반에 득점 기회가 한 번 있었다. 손흥민은 왜 어시스트를 시도했는지 모르겠다. 볼을 잡아놓고 골을 넣었어야 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공격과 수비를 질타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이 끝난 뒤에 기자회견에서 후반전 놓친 기회를 짚었다. 손흥민도 질책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슈팅 대신 패스를 선택한 많은 이유 중에 무리뉴 감독 책임을 배제하기 어렵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를 치렀다. 첼시가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에 패배해 승점 3점을 얻는다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투톱을 배치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반등했던 방식을 이날에도 적용했다. 하지만 불안한 수비에 주도권을 내줬고, 전반 28분 어설픈 후방 빌드업으로 실점했다. 

실점 뒤에 곧바로 따라잡았다. 지오바니 로 셀소, 탕귀 은돔벨레가 감각적인 패스를 찔렀다. 최전방에서 해리 케인이 정확한 슈팅으로 멀티골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몰아쳐야 했지만, 수비적인 역습만 노렸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연이어 슈팅을 허용했고, 결국 후반 40분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 2점을 잃어버린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후반전에 들어왔다. 무리뉴 감독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선수들을 짚었는데, 손흥민도 피할 수 없었다. 후반 31분 침투 뒤에 케인에게 밀어준 장면을 꼬집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에 득점 기회가 한 번 있었다. 손흥민은 왜 어시스트를 시도했는지 모르겠다. 볼을 잡아놓고 골을 넣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당시 위치에서 슈팅을 해도, 패스를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다만 손흥민은 케인에게 대인 방어가 없었기에 더 확실한 선택지를 결정했다. 토트넘 팬들도 "옳은 선택이었다. 손흥민 판단이 맞았다. 무리뉴 감독은 장면을 다시 봐야 한다"며 옹호했다.

무리뉴 감독은 과감하지 않은 선택을 비판한 거로 보인다. "에릭 라멜라가 탕귀 은돔벨레에게 간단한 패스를 했으면 되는 장면도 있었다"는 말을 빌리면, 단순하게 끝낼 수 있었던 실수를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에게도 어느정도 지분이 있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 아래서 이타적인 선수로 변했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기준 경기당 슈팅은 1.8회다. 커리어 상승세였던 2016-17시즌부터 모두 경기당 슈팅 2회 이상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복귀를 고민했던 데뷔 시즌(2015-16시즌)에 1.4회를 기록했다. 당시에 프리미어리그 1107분을 뛰고 1.4회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2405분을 뛰고 1.8회를 기록했다. 박스 안팎에서 슈팅 수가 현저하게 줄었다.

반면 키패스 비율은 올라왔다. 주전이 아니었던 2015-16시즌(0.6회)를 제외하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가장 많은 키패스 1.8회를 기록했다. 

현지에서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80%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며 도우미 역할을 조명했다. 가레스 베일이 폼을 올린 뒤에 더 이타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후반기에 늘어난 도움, 후반 31분 장면에서 과감한 슈팅 대신 패스를 선택한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손흥민 토트넘 경기당 키패스(*리그 기준)
15-16시즌 0.6회
16-17시즌 1.3회
17-18시즌 1.1회
18-19시즌 1.1회
19-20시즌 1.4회
20-21시즌 1.8회

손흥민 토트넘 경기당 슈팅(*리그 기준)
15-16시즌 1.4회
16-17시즌 2.4회
17-18시즌 2회
18-19시즌 2.4회
19-20시즌 2.7회
20-21시즌 1.8회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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