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8회 결승 스리런을 날리는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개막전과 올해 개막전 라인업 타순이 많이 바뀌었다.

지난해 두산은 5월 5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박건우(우익수)-허경민(3루수)-오재일(1루수)-김재환(좌익수)-호세 미겔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호(유격수)-박세혁(포수)-오재원(2루수)-정수빈(중견수)이 나섰다.

올해는 이달 4일 KIA 타이거즈와 개막 첫 경기에 허경민(3루수)-페르난데스(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박세혁(포수)-오재원(2루수)-김재호(유격수)-정수빈(중견수)이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3번타자로 나서던 오재일이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두산은 중심타선을 재배치했다. 지난해 1번타자로 대부분의 경기(427타석)에 나섰던 박건우는 중심타자로 나선다. 오재일 대신 지난달 트레이드로 이적한 양석환이 5번타자로 김재환의 뒤를 받쳤다.

이중 4일 KIA전 승리에 가장 큰 몫을 한 것은 박건우였다. 박건우는 이날 1-1 동점이 된 8회 1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장현식의 7구째 공을 받아쳐 우월 스리런을 날리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비로 하루 밀린 개막전을 승리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 "중심타자 박건우가 큰 것 한 방을 쳐줘서 이겼다. 칭찬한다"고 말했다.

박건우는 경기 후 홈런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재원 형의 말을 듣고 짧게 치려고 하다 보니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 박건우는 "3볼에서 코치님이 웨이팅 사인을 냈는데 감독님은 히팅 사인을 냈더라. 감독님 말을 안 들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박건우는 2년 만에 다시 3번타자로 나서는 것에 대해 "오히려 편하다. 1번타자로 나설 때보다 그날 선발투수의 컨디션을 좀 더 지켜보고 나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심타선의 '덕목'처럼 여겨지는 장타에 대해서는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지난해 개막전(정확히는 개막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도 홈런을 쳤는데 결국 10개 안팎(14개)이었다. 홈런은 욕심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재일, 최주환(SSG 랜더스)의 빈자리를 이야기하던 박건우는 "팀이 약해졌다 해도 티내지 말고 거기에 맞게 해야 프로"라고 말했다. 팀의 상황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 박건우는 "라인업에 이름 하나 없는 게 빈자리가 크고 그립더라"면서도 "우리끼리 서로 믿고 플레이해야 한다"며 두산 선수단의 응집력을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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