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2000년대 후반 왕조를 이뤘던 SK 와이번스가 부활을 노린다. 주축 투수들이 FA로 떠난 가운데 SK가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회 우승을 이룬 SK는 이후 3년 연속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13년과 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2015년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불펜 핵심 투수였던 정우람과 윤길현이 각각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그리고 주전 포수였던 정상호가 LG 트윈스로 떠났다. 전력 약화가 분명해 보인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고민거리가 커졌다. 그 가운데 기존 외국인 선수 메릴 켈리(28)와 크리스 세든(33, 이상 투수),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핵터 고메즈(타자)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 SK, 켈리-세든 재계약, 고메즈 영입

SK는 고메즈를 영입하고 켈리, 세든과 재계약하면서 2016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SK는 기존 외국인 타자였던 앤드류 브라운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고메즈와 연봉 65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활약한 켈리와 75만 달러, 세든과 5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 투수 메릴 켈리(75만 달러)

'켈리, SK 마운드 재건 앞장설까'

지난해 한국 무대에 데뷔해 30경기에 나서 181이닝을 던지며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한 켈리는 퀄리티 스타트를 17차례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낮은 평균자책점(전반기 4.32/후반기 3.90)을 기록했기에 KBO 리그에 적응한 올해가 더 기대된다. 9월 이후에는 7경기에 나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3.99를 거뒀다.

- 투수 크리스 세든(50만 달러)

'2015년 시즌 부진한 세든, 응답하라 2013'

세든은 2013년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87⅓이닝을 던지며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후 일본에 진출했지만 한 시즌 만에 방출돼 지난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다시 합류해 14경기에 나서 74이닝을 던졌고 7승 5패,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했다. 9월 이후 6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한 세든은 재계약에 성공했다.

- 내야수 헥터 고메즈(65만 달러)

고메즈(우투우타)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06년 콜로라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3시즌(2011년, 2014~2015년)을 뛰며 통산 타율 0.183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트리플 A에서는 타율 0.358 3홈런 22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고메즈는 수비력이 뛰어나고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론 코너 외야수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SK 왕조 부활 이끌 '켈리-세든-고메즈'

지난 시즌 SK 투수진은 제 몫을 했다. 그러나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3선발의 부재가 아쉬웠다. 1선발 김광현이 30경기에 나서 176⅔이닝을 던지며 14승 6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면서 켈리와 함께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트래비스 밴와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세든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지만 부진했다. 더군다나 오른손 투수 윤희상은 부진을 거듭했다. 박종훈이 33경기에서 118이닝을 던지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하며 버텨 줬지만, 마운드 재건을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장타력을 갖춘 정상호의 공백도 메워야 한다.

SK는 3월 4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연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모두 61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며, 2016년 시즌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한다. 다음 달 9일까지는 베로비치에 있는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다음 달 12일부터 3월 4일까지는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훈련과 연습 경기를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함께한다. SK는 케릴과 세든의 재계약 당시 "두 선수 모두 시즌 막판 각각 4연승과 5연승을 기록하며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도왔고 성실한 훈련 자세 그리고 선수들과 친화력도 뛰어나다'고 밝히며 재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고메즈에 관해서는 "내야 전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 2004년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한 뒤 팀 내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었다. 유격수와 2루수로 주로 뛰었으며 수비 범위가 넓고 강한 어깨를 지녔다. 도루 능력도 갖추고 있다"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영상] SK 외국인 선수 활약상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김용국

[사진] SK 외국인 선수 메릴 켈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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