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뉴캐슬전, 손흥민 투입 뒤에 토트넘 선수단 평균 위치 ⓒ소파스코어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의 이타적인 플레이를 지적했다. 45분 동안 풀백 세르히오 레길론 보다 더 아래서 뛰었다. 박스 안에서 패스보다 무리뉴 감독이 지시한 평균 위치를 곱씹어야 한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를 치렀다. 첼시가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에 패배해 승점 3점을 얻는다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투톱을 배치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반등했던 방식을 적용했다. 하지만 전반 28분 어설픈 후방 빌드업으로 실점했다. 

투톱을 활용했기에 실점 뒤에 곧바로 따라잡았다. 지오바니 로 셀소, 탕귀 은돔벨레가 감각적인 패스를 찔렀다. 최전방에서 해리 케인이 정확한 슈팅으로 멀티골에 성공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허술한 중원 배치를 단번에 무너트렸다.

토트넘은 몰아쳐야 했지만, 수비적인 역습만 노렸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연이어 슈팅을 허용했고, 결국 후반 40분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 2점을 잃어버린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후반전에 들어왔다. 경기 뒤에 무리뉴 감독은 기회를 놓친 선수들을 짚었는데, 손흥민도 있었다. 후반 31분 침투 뒤 케인에게 밀어준 장면을 꼬집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에 득점 기회가 한 번 있었다. 손흥민은 왜 어시스트를 시도했는지 모르겠다. 볼을 잡아놓고 골을 넣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어쩌면 손흥민은 최적의 상황을 선택했다. 패스보다 더 심각한 건 무리뉴 감독의 손흥민 활용법이었다. 축구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의 45분 평균 위치는 수비적인 모습에 가까웠다.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파이브백으로 내려섰기에, 세르히오 레길론이 벌리고 손흥민이 침투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평균 위치를 보면 레길론 보다 아래에서 뛰었다. 실제로 레길론 오버래핑 뒤에 빈 공간을 메우려고 전방에서 스프린트로 내려오는 장면이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같은 역할이었다.

그동안 무리뉴 감독이 활용하던 방식이다.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 공격수에게 수비 가담을 했고 결과적으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주도권을 내줬다. 손흥민이 수비에 내려왔다고 더 견고한 수비가 됐던 것도 아니다. 해리 케인이 "야망을 모두 죽이고 있다. 이런 결과는 우리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한번쯤 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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