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 좋은 첫 멀티히트를 달성한 김하성은 불규칙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송승민 영상 기자]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시범경기 타율이 1할대(.167)에 머물며 우려를 모았다. 메이저리그(MLB)의 빠른 공에 대처하지 못한다는 말도 나왔다. 확실히 시원한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한 건 분명했다.

그러나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었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 선발 6번 2루수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치며 샌디에이고가 초반 기선을 잡는 데 공헌했다.

두 개의 안타 모두 상대 선발인 좌완 케일럽 스미스의 포심패스트볼을 잡아 당겼다. 첫 안타보다는 두 번째 안타가 더 타구질이 좋았다. 서서히 공이 눈에 익고 있다는 의미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도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멀티히트에도 불구하고 5일 경기에서는 벤치서 출발했다. 9회 대타로 나가 한 타석 기회를 얻었을 뿐이었다.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포지션의 직접적인 경쟁자인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타격감이 좋다. 내야에 부상자도 없다. 굳이 김하성 카드를 만지작거릴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크로넨워스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김하성은 좌완이 선발로 나올 때, 그리고 주전 선수들의 휴식이 필요할 때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좋았던 흐름이 뚝뚝 끊길 수는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벤치에서 출발할 날이 많을 것 같다는 것도 부정적인 요소다. 상대 팀 선발 예고에 좌완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애리조나와 개막 4연전을 치른 샌디에이고는 6일부터 샌프란시스코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 앤소니 데스칼라파니, 7일은 애런 산체스, 8일은 케빈 가우스먼이 선발로 나간다. 모두 우완이다. 크로넨워스가 우선권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크로넨워스는 5일에는 무안타에 그쳤으나 시즌 첫 4경기 타율이 0.333, OPS(출루율+장타율)는 1.196에 이른다. 

다만 7연전 일정이라 내야수들이 돌아가면서 쉴 수는 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김하성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는 여건이다. 띄엄띄엄한 타격 기회와 자주 바뀌는 포지션. 김하성이 시즌 초반 일정에서 반드시 넘겨야 할 산이다. 이 산을 넘기면 다음 평야가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송승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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