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투수 김현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개막 후 일주일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6~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 선발진을 "다니엘 멩덴, 김현수, 이의리"라고 발표했다. 내친 김에 9~1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선발진도 공개했는데 애런 브룩스, 임기영, 멩덴이 들어간다.

화요일-일요일 등판으로 이어지는 멩덴의 4일 휴식 등판은 많이 있는 일이지만 4일 두산전 선발이었던 브룩스도 4일 쉬고 9일 NC전에 등판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윌리엄스 감독은 "미국 선수들은 4일 휴식이 익숙하다. 올림픽 휴식기 정도까지는 4일 휴식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 항상 몸상태를 파악해 추가 휴식을 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 뜻밖의 이름은 김현수다. KIA는 스프링캠프에서 브룩스, 멩덴, 임기영, 이민우를 4선발까지 정하고 양현종이 비운 선발 한 자리를 채울 투수를 찾았다. 좌완 이의리, 장민기, 김유신, 우완 김현수, 장현식 등이 선발 후보군에 들어 경쟁을 펼쳤다.

그중 최고 150km의 직구를 던지며 임팩트를 보여준 고졸 신인 이의리의 선발 발탁은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 그런데 윌리엄스 감독은 고정 선발로 이민우가 아닌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선발로 등판했던 김현수에게 먼저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민우가 불펜으로 간다는 것은 이날 처음 밝혀져 현장 관계자들을 술렁이게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현수는 캠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로테이션도 거르지 않았고 할 일을 잘 준비했다. 지난해 키움전에서 좋은 피칭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민우, 장현식은 롱릴리프나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5선발진이 완성된 로테이션이냐'는 질문에 윌리엄스 감독은 "앞으로 유동적이겠지만 지금은 브룩스, 멩덴이 계속 5일 턴으로 돌아가게 세팅해놨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많은 것들이 이해되지 않을까 한다. 지금 로테이션 계획이라면 18일에 선발이 빈다. 그때 이민우, 장현식, 김유신, 남재현 중 1명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결국 윌리엄스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최대한 많은 선발 자원을 훈련시킨 것은 시즌 중 벌어질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선발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 많은 팀의 특성상 누군가 시즌 중 부상을 입거나 부진할 경우 다른 선발 후보들이 언제든 자리를 바꿀 수 있다는 뜻. 현재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인 이의리, 김현수 등 새 선발들이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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