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손흥민(28, 토트넘 홋스퍼)이 20일 만에 부상 복귀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4일(이하 한국 시간) 뉴캐슬과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45분간 부지런히 뛰었지만 단 한 개 슈팅도 때리지 못하는 '빈공'으로 아쉬움을 샀다.

손흥민의 경기력만을 탓하긴 어려웠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 스코어'가 공개한 토트넘 선수단의 뉴캐슬 전 평균 위치를 보면 손흥민은 풀백 세르히오 레길론(24)보다 더 밑에서 뛰는, 지극히 수비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제 무리뉴 감독 성향에 따른 부산물 성격이 짙다.

▲ 손흥민(오른쪽)과 호흡에서 번번이 아쉬운 판단을 보이는 에릭 라멜라
슈팅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에릭 라멜라(29)의 아쉬운 판단이 발목을 잡았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후반 38분. 뉴캐슬 코너킥을 방어한 토트넘은 손흥민을 필두로 역습을 감행했다.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는 1명만이 남은 상황. 손흥민은 라멜라 우측으로 뛰어들어가며 달아나는 골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라멜라는 페널티박스 앞까지 직접 드리블하며 역습 템포를 크게 떨어뜨렸다. 뒤따라오던 해리 케인(27)에게 가까스로 패스를 건넸지만 케인 슈팅은 골대를 맞고 튕겨나갔다.

손흥민 앞으로 패스를 찔러 줬다면 손쉬운 득점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지만 순간의 판단이 쐐기골 기회를 앗아갔다.

라멜라의 반박자 '느린' 판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30일 앤트워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예선에서도 수비 뒤 공간을 침투한 손흥민에게 신속히 패스하지 않고 의미 없는 드리블로 시간을 끌다 0-1 충격패 빌미를 제공했다.

확률 높은 자리에 있는 손흥민을 활용하지 않고 무리한 드리블로 번번이 맥을 끊는 장면이 올 시즌 유독 잦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손흥민과 경쟁의식 탓에 의식적으로 패스를 주지 않는 게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온다. 토트넘 팬들도 분노를 쏟아 냈다.

구단 트위터에 "제발 이적하라" "라멜라는 소니(Sonny)에게 패스를 했어야 했다" 등의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팬들 역시 언론 못지않게 동료들과 유기적인 호흡을 라멜라에게 촉구하는 분위기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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