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중심 타자이자 주전 좌익수가 자리를 비웠다. 따라서 새로운 누군가 나타나야 한다. 두산 베어스판 '나는 좌익수다'가 될 물밑 주전 경쟁. '화수분 야구'는 또 한 명의 주전 선수를 배출할 것인가.
2015년 감독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해 지난해 세밑 시상식 등에 참석하느라 분주했던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현수(볼티모어)의 공백이 기록 이상으로 클 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 야구 색깔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예정이다”며 김현수의 포지션인 좌익수 자리를 이야기했다.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난 현재 언급된 유망주 후보는 세 명. 지난해 70경기 타율 0.342 5홈런 26타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타점을 올리며 우승에 공헌한 우투우타 박건우(26)를 첫손에 꼽을 만하다. 김 감독은 “(김)건우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보여 줬으니 우선 순위로 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무릎 부상을 완전히 털어 냈을 경우 가장 유력한 주전 좌익수는 박건우로 볼 수 있다.
박건우의 장점은 공수주 두루 재능을 갖췄다는 점. 선수단 체력 테스트 때 400m 달리기에서 박건우는 선배 민병헌과 함께 1, 2위를 다툴 정도로 빠른 발과 지구력을 뽐냈다. 도루 능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2베이스 이상의 주루에 강하다. 일발 장타력도 있으며 수비력도 나쁜 편은 아니다. 경기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수비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 좋은 야구 센스와 운동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경찰청에서 2시즌을 뛰고 돌아온 좌타자 김인태(22)와 상무 제대 예비역인 오른손 타자 이우성(22)은 좌익수 주전 경쟁 체제를 뒤흔들 유망주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3년 1라운드로 입단한 김인태는 공수주를 모두 갖춘 고교 최고 외야수로 주목 받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코치 시절 순회 지도했던 본리초등학교 김인태를 기억하며 “김기태 KIA 감독과 타격폼이 똑같은 데다 정말 잘 쳐서 인상적이었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의 인재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투수로도 뛰었을 정도로 강한 어깨가 돋보인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단독 도루가 가능할 정도로 센스가 있으며 정확한 타격에 종종 홈런도 칠 수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97경기 타율 0.292 14홈런 67타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즌 막판 페이스가 떨어진 성적이다. 김인태에 대해 두산은 “장성호(은퇴) 못지않은 좋은 왼손 타자가 될 것”이라며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다. 좌익수 주전 경쟁 후보 세 명 가운데 김현수와 가장 스타일이 비슷한 선수가 김인태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2013년 2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우성은 입단과 함께 '제 2의 김동주(은퇴)'라는 평이 나왔다. 정확한 타격은 물론이고 당겨 치는 힘이 돋보인다. 고등학교 때는 마땅한 포수가 없어 마스크를 쓰기도 하며 3루수, 좌익수까지 맡았던 이우성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82경기 타율 0.337 8홈런 52타점 22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수를 봐도 알 수 있는 이우성의 주력은 나쁘지 않다.
김인태와 이우성은 일찍이 '장차 팀의 주전 코너 외야수로 뛸 선수들'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두산이 2009년 2차 1라운드 유격수 허경민을 1년 만에 경찰청 입대시킨 것처럼 이들도 퓨처스리그 한 시즌만 뛰고 곧바로 병역을 치렀다. 구단이 장기적인 계획 아래 키우는 선수들인 만큼 이들의 성장세를 눈여겨볼 만하다.
김 감독은 “김인태와 이우성은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에서 본 정도다”며 설레발을 삼갔다.
야구는 미래 예측이 힘들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 가운데 누가 주전 빈자리를 채울 것인지 여부는 현장 관계자들도 예상하기 쉽지 않다. 선수의 동기부여가 기량 성장,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2016년 두산, '나는 좌익수다'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사진1] 김태형 감독 ⓒ 한희재 기자.
[사진2] 박건우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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