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농구는 일반적으로 키가 큰 선수가 유리한 종목이다. 자신보다 작은 선수를 상대할 때 공수에서 쉽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단신 선수는 늘 '생존'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고민하고 연습해야 했다. 연마한 기술을 실전에 써먹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점프 슛, 크로스오버 드리블, 스크린, 3초 룰 도입 등 농구의 기술과 전술, 제도 발전사를 보면 단신 선수의 생존과 많은 관련성을 띠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코 우연이 아니다.

197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플로터(Floater)'도 그 가운데 하나다. 플로터는 키가 작은 선수가 장신 수비수의 블록을 피하기 위해 고안한 레이업 슛이다. 수비수가 뻗은 손보다 더 높이 띄워 블록 타이밍을 허락하지 않는 기술이다. '플로트(Float)'는 '~를 띄우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신보다 키가 큰 선수의 손 너머로 공을 띄우는 슛이라고 볼 수 있다.

키가 크더라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다. 플로터는 기본적으로 수비수와 가까워지기 전 반 박자 빠른 슛을 목적으로 한다. 때문에 높이 점프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점프를 높게 뛰면 공을 완벽히 제어하기가 힘들어질 뿐더러 손을 떠난 공도 그만큼 힘을 받아 림 안에 정확히 집어넣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키가 크더라도 운동 능력이 빼어나지 않은 포워드, 드리블 돌파한 뒤 마무리가 어려운 순간에 놓인 슈팅 가드 등이 활용하기에 좋다.

미국 프로 농구 홈페이지 NBA.com이 2012~2013 시즌 '가장 멋진 플로터 10개'를 선정했다. 스테픈 커리(28,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상대 코트 오른쪽 코너를 파고들어가 '슛블록 전문가' 서지 이바카의 블록을 완벽하게 따돌리는 플로터를 보였다. 역대 최고의 3점슛 능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 받는 커리도 로 포스트 근처에서는 플로터를 쏠쏠하게 써먹는다. 토니 파커, 카이리 어빙, 리키 루비오 등도 플로터를 잘 활용하는 가드들로 꼽힌다.    

[영상] '단신 선수의 비기' 플로터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정지은

[사진] 스테픈 커리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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