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웨인 루니(맨 왼쪽)와 주제 무리뉴(가운데)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도자 커리어를 막 시작한 웨인 루니(35) 눈에 토트넘 홋스퍼 행보는 이해할 수 없는 '미친 짓'이다.

토트넘은 지난 19일(이하 한국 시간) 주제 무리뉴(58) 감독 해임을 전격 발표했다.

많은 이가 예상 밖 발표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기 낙마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 등으로 무리뉴 감독이 곤경에 처한 건 사실이나 여러 면에서 '깜짝 경질'에 가까웠다.

우선 오는 26일 맨체스터 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을 코앞에 두고 수장을 내쳤다는 점에서 그랬다. 카라바오컵은 13년째 무관인 토트넘 상황에서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마지막 기회로 꼽혔다.

이 탓에 적어도 결승전이 끝날 때까진 기다렸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루니 역시 그 생각에 공감하는 축구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

루니는 21일 ESPN과 인터뷰에서 "카라바오컵 결승이 열리기 직전을 경질 시점으로 잡은 건 (암만 봐도) 구단의 미친 짓"이라면서 "타이밍이 너무 이상하다. 현시점 토트넘 관계자 중 맨시티와 대결에 대비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인내했어야 했다. 적어도 오는 27일(결승전 다음 날)까진 지휘봉을 뺏지 말았어야 했다. 스퍼스가 택한 경질 타이밍은 대단히 위험한 도박"이라고 덧붙였다.

루니는 현역 시절 무리뉴와 한솥밥을 먹었다. 2016년부터 2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사제 연을 맺었다. 둘은 이 기간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루니가 무리뉴를 가리켜 "결승전에서 A to Z를 구상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한 이유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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