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은 올해 '스리런의 사나이'로 불린다.

노시환은 23일 기준 시즌 4홈런을 기록 중인데 공교롭게도 홈런 4개 모두 주자가 2명 있을 때 나왔다. 주자 1,2루에서 친 홈런이 3개, 그리고 주자 1,3루에서 날린 홈런이 1개다. 노시환은 스리런으로 타점을 쓸어담으며 리그 타점 공동 3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2019년 한화에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뒤 계속해서 거포 유망주로 꼽혔지만 문제는 정확성이었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통산 성적은 197경기 523타수 109안타(13홈런) 56타점 65득점 타율 0.208 출루율 0.279. 삼진이 188개에 볼넷은 44개였다. 지난해 삼진(116개)은 리그 최다 8위기도 했다.

그러던 노시환은 올해 달라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5경기에서 56타수 17안타(4홈런) 18타점 11득점 타율 0.304 출루율 0.371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장타율이 0.607까지 올라가면서 OPS가 0.978에 이르고 있다. 규정타석 기준 득점권 타율도 0.500으로 양의지(NC)에 이어 리그 공동 2위다.

노시환은 '스리런의 사나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항상 주자가 있든 없든 집중하려고 한다. 주자 2명 있을 때 결과가 좋다. 주자가 2명 있다고 의식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면 득점권에서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타율이 높아진 이유는 "볼을 안 친다. 볼을 치면 강한 타구를 보낼 수가 없어 범타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강하게 힘을 실을 수 있는 공에만 스윙을 하자고 코치님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 확실한 존을 그려놓고 나만의 존에 공이 들어오지 않으면 치지 않고 있다. 변화구를 참겠는데 하이패스트볼은 아직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노시환은 이어 "시즌 초반이지만 타점 선두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는 게 영광이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지금 많이 즐겨놔야 할 것 같다(웃음).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첫 단추를 잘 꿰맸다고 생각하고 페이스 떨어지지 않게 하겠다. 날씨 더워지는데 체력 관리 잘해서 144경기 완주 잘하도록 몸상태 끌어올리려 한다"고 시즌 각오를 밝혔다.

아직 3년차 어린 나이지만 노시환이 예상보다 일직 중심타선에 자리잡으면서 한화는 새로운 라인업 구상을 차근차근 그려나가고 있다. 노시환은 "한화에서 중심타선을 맡는다는 게 어린 나이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것에 책임감을 갖고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며 어른스러운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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