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무너졌다.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수비를 강화하려고 했다. 야구를 배울 때 1, 2선발 경기는 수비 강화가 필요하다고 배웠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말이다. 허 감독은 22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 4번타자 이대호를 빼는 결단을 내렸다. 이대호는 21일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10-9 승리와 함께 팀의 시즌 첫 연승을 이끌었다.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를 빼는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계획대로 이대호에게 휴식을 주는 결정을 내렸다. 

이대호를 빼면서 수비 강화를 선택했다. 전준우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좌익수 추재현을 투입했다. 1루수는 오윤석이 들어가고, 정훈은 중견수를 맡았다. 

허 감독은 "추재현이 수비가 괜찮으니까 수비 강화를 위해서 선택했다. 정훈까지도 뺄까 싶었다. (강)로한이 수비가 더 좋아서. 그런데 정훈까지 빼면 그럴 것 같았다. (전)준우도 계속 풀타임으로 나가서 쉬어 가야 할 타이밍이었고, (이)대호는 휴식일로 계획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믿었기에 가능한 결정이기도 했다. 스트레일리는 앞서 등판한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1승1패, 18이닝,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스트레일리가 버텨준다면 수비 강화 전략으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가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허경민을 유격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내보낸 게 시작이었다. 1사 2루에서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 3루에서 김재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0-1이 됐다. 이때 우익수 손아섭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1, 3루 위기가 계속됐다. 다음 타자 양석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0-2로 벌어졌다. 

3회에 한번 더 고비가 찾아왔다. 허경민과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가 됐다. 이어 박건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0-3이 됐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는 김재환의 타구를 1루수 오윤석이 잡지 못해 우익수 앞으로 흐르면서 2루주자 페르난데스가 득점했다. 0-4. 계속해서 양석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김인태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0-6까지 벌어지자 스트레일리가 트레이너를 호출했다. 검지 손가락 찰과상으로 물집이 잡힌 것. 

롯데는 급히 서준원으로 마운드를 바꿨다. 스트레일리는 2⅓이닝 8피안타 1탈삼진 6실점(4자책점)에 그쳤다.  

결국 분위기는 완전히 두산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두산 에이스 워커 로켓은 7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롯데는 1-8로 뒤진 6회 수비를 앞두고 안치홍, 마차도, 정훈 등을 교체하면서 사실상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스트레일리는 무너지고 타선은 장단 5안타에 그치는 등 에이스 맞춤 전략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롯데는 1-13으로 대패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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