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어머니 돌로레스 아베이로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해 3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유벤투스)는 개인 전용기로 급히 포르투갈을 찾았다.

어머니 돌로레스 아베이로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입원했다. 세리에A 일정이 한창이었지만 아내 조지나 로드리게스, 맏아들을 데리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다.

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아베이로는 몸상태를 점차 회복하고 일상에 복귀했다. 하지만 후유증이 상당하다. 왼다리와 입술이 불편해졌고 언어 능력도 감퇴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선 아들 못지않은 유명인사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00만 명이 넘는다. 밝은 성격과 시원시원한 입담, 호날두와 함께한 사진을 꾸준히 공유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러나 뇌졸중을 겪은 뒤부턴 외부 접촉을 줄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방송 활동도 뜸해졌다.

그런 아베이로가 24일(한국 시간) 포르투갈 방송 'ITV'에 출연해 1년 전 상황을 털어놨다.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했다. 아들과 큰손자가 병실에 왔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며 어렵게 입을 뗐다.

이어 "제발 날 데려가지 말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손주들이 자라는 걸 보고 싶다고, (내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간곡히 기도 드렸다. 심적으로 괴로운 날들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당시 아베이로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서다 그대로 기절했다. 말 그대로 고꾸라졌다. 몸의 왼쪽이 마비 증세를 보여 공포감이 엄습했다.

지인에게 급히 전화해 몸이 좋지 않음을 알렸다. 5분만 늦었어도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아베이로는 한숨을 쉬었다.

▲ 돌로레스 아베이로 ⓒ '마르카' 화면 갈무리
호날두 효심은 포르투갈에서 유명하다. 아버지 디니스 아베이로가 52살 이른 나이에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을 등진 뒤 호날두는 극진히 어머니를 모신다.

아베이로도 "호날두가 지금껏 술을 한 방울도 입에 안대는 이유는 (술로 건강을 해친) 제 아비 때문"이라며 "아들이 가족을 끔찍이 생각하는 것도 이런 가족사 탓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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