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박병호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거가 된 후배의 공백을 메우겠다던 '전직 빅리거'이자 '국민거포'의 다짐이 아직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키움 박병호가 24일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의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박병호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3일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6번타순. 재정비 차원에서 결장한 22일 대전 한화전을 제외하면 개막 후 꾸준히 4번타순을 지켰던 박병호가 낯선 임무를 맡았다. 박병호의 6번타자 출전은 지난해 8월 6일 kt전 이후로는 23일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타율 0.223과 21홈런에 그친 부진을 털고, 또 미국으로 떠난 김하성(샌디에이고)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부활을 다짐했던 박병호지만 지금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1일과 23일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는데도 시즌 18경기 타율이 0.208에 불과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박병호를 4번 아닌 6번타순에 배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선수에게 도움이 될 거로 보고 있다. 그는 23일 경기를 앞두고 "이정후와 박병호가 계속 중심 타순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결정 때문에 선수들이 지나치게 의욕이 앞서고 또 부담스럽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은 박병호의 컨디션이 다 돌아오지 않은 것 같다. 23일 멀티히트가 24일 경기로 이어지지 않았다. 2회와 4회, 7회 세 차례 삼진으로 물러나는 동안 공을 10개 밖에 보지 않았다. 9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네 번째 타석을 마쳤다. 

연장 10회에는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서건창이 추격의 적시타로 4-5까지 점수 차를 좁힌 상황이었다. 박병호는 2사 만루에서 '전 동료' 김상수의 공을 제대로 받아쳤다. 

그런데 타구가 3루수 최정의 글러브에 맞고 유격수 김성현 앞에 떨어졌다. 김성현이 정확한 송구로 박병호를 잡아내면서 경기가 끝났다. 최정조차 "조금만 더 빨랐으면 빠지거나 더 크게 튀었을 거다. 운이 정말 좋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린 아슬아슬한 타구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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