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호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36)가 생애 2번째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끈 소감을 밝혔다.

김재호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간 시즌 2차전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9-6 역전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3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성적 10승8패를 기록했다. 

만루 홈런은 1-4로 뒤진 3회말 2사 만루 기회에 나왔다. 김재호는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선발투수 강동연의 시속 141km짜리 직구가 가운데 높게 형성된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개인 통산 2호, 올 시즌 8호, KBO리그 통산 942호 그랜드슬램이었다. 덕분에 두산은 5-4로 뒤집고 경기 흐름을 뺏을 수 있었다. 

김재호는 만루 홈런 상황과 관련해 "볼 배합을 직구를 생각했다. 직구만 봤다. 요즘 계속 누워서 치는 것 같아서 올려 치려고 한 배팅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태어난 셋째에게 선물이 되고, 출산 휴가로 자리를 비운 동안 고생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달래는 홈런이기도 했다. 김재호는 "출산 휴가를 다녀오면서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팀이 어려운 시기에 가서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답하며 웃었다. 

결과적으로 출산 휴가는 김재호가 타격감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됐다. 그는 "시범경기 때는 날씨가 많이 풀렸는데, (정규시즌) 야간 경기를 하면서 쌀쌀해지면서 힘들었다. 추위에 약해서 방어적으로 치는 게 보였다. 포인트를 뒤로 두고 치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산부인과에 있으면서 포인트를 앞에 두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내랑 같이 있으면서 옛날에 잘 맞았을 때 동영상을 많이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자리를 비운 동안 빼어난 활약을 펼친 신인 유격수 안재석을 향한 칭찬이 이어졌다. 김재호는 "나랑 비슷한 것 같다. 경기용 선수인 것 같다. 경기 때 더 잘한다. 요즘 친구들은 자기 의사 표현이 자유로운 것 같다. 여유 있게 하고, 욕심이 많아서 안 되면 해보려고 하는 게 보기 예쁘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와 내가 자리를 비켜줘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재석이가 잘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아직은 조금 더 (내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베이스러닝도 더 열심히 뛰려 한다(웃음)"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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