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칸토나는 26년이 지난 지금에도 떳떳했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에릭 칸토나는 26년 전 쿵푸킥 사건을 후회하지 않았다.

19951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에릭 칸토나가 영국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홈인 셀허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경기였다.

사건은 칸토나의 퇴장으로부터 시작됐다. 후반 3분 칸토나가 팰리스의 리차드 쇼를 가격해 퇴장을 당했다. 그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순간이 문제였다. 팰리스 팬들은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분을 참지 못한 칸토나가 한 관중(매튜 시몬스)에게 쿵푸킥을 날렸다. 다시 일어나 주먹 한 방도 추가했다.

칸토나는 26(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을 통해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수천 번 모욕을 당했고, 이전까진 절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때때로 그것이 깨지는 순간이 있다라고 말했다.

▲ 에릭 칸토나가 한 관중에게 쿵푸킥을 날렸다.

당시 가격당한 시몬스는 칸토나의 어머니를 모욕하는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토나는 한 가지 후회가 있다. 나는 그를 더 세게 찼어야 했다. 나는 9개월 동안 뛰지 못했다. 그들은 내가 본보기가 되길 원했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칸토나는 26년이 지난 지금에도 쿵푸킥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다.

칸토나는 쿵푸킥 사건으로 인해 9개월 동안 리그와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징계가 끝나갈 무렵,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이 리즈 유나이티드와 비공개 친선경기에 칸토나를 출전시켰는데, 언론을 통해 그의 출전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칸토나는 단지 친선경기였다. 그런데 그 기자가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불행히도 그는 떨어지지 않았다. 다음날 신문에 기사가 나왔고, 영국축구협회(FA)는 내게 더 많은 징계를 원했다라고 말했다.

영국 축구에 진절머리가 난 칸토나는 맨유를 떠나려 했다. 하지만, 그를 붙잡은 건 퍼거슨 경이었다. 칸토나는 감독님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내게 올바른 말을 해줬다. 나는 그를 사랑했고, 존경했다. 아버지처럼 말이다. 감독이 선수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수는 감독과 클럽, 팬들에게 목숨을 바칠 수밖에 없다. 그들 모두는 나를 지지해줬다. 다른 클럽이었다면 나를 내쳤을 수도 있었지만 맨유는 내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다. 그것이 맨유와 다른 클럽들 사이의 차이다라고 퍼거슨 경과 맨유에 대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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